올해 블랙야크 수원 영통 산악회 두 번째 산행이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버스에서 잠깐의 눈을 붙이고 중간에 잠시 들른 가평휴게소.
생각 없이 내린 휴게소 뒤편의 운무가 잠을 깨운다. 화장실에 잠시 들리기 위해 내린 것치곤 풍경이 장관이다.
잠에서 덜 깬 상태로 내렸지만 사람들은 핸드폰을 꺼내 연실 셔터를 누른다.
사진을 찍으면서 항상 아쉬운 것은 사진이 풍경을 다 담지 못한다는 것.
온 마음을 다해 셔터를 눌려야 사진도 감동하는 풍경이 담길까?
급한 용무를 마치고 다시 출발.
갑자기 삼악산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는 건 나만 그럴까.
춘천 삼악산 (654 m)
산행코스는 들머리 - 의암 매표소 - 용화봉(정상) - 흥국사 - 등선 폭포 - 등선 매표소 날머리 코스다.
산행거리는 약 4.6km 산행시간은 약 3시간 30분이다.
이번이 올해 블랙야크 수원 영통 산악회에서 가는 두 번째 산행이다.
올해는 한 달에 한 번 산행을 하기로 계획해서 산악회에서 진행하는 산행을 큰 이변이 없는 이상 가려고 한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매표소에 사람이 없을까 했지만 9시가 되기 전이지만 2,000원의 입장료를 받았다.
입장료는 지역 상품권으로 되돌려 주는 방식이어서 받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일행들과 가볍게 막걸리 한 잔의 여유를 주었다.
막걸리를 먹지 않은 사람은 군밤을 사서 먹었다. 아마 지역상품권 티켓이 없었다면 그냥 산행을 마무리했겠지만 티켓이 주어진 이상 마음에 동요가 일어난다. 이것 또한 지역 살리기 일환의 하나일 것이다.
산을 좋아하지만 유명한 산을 많이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산악회 정기 산행이 좋다. 젊을 때는 일하고 힘들어 먼 거리의 산행을 계획하기가 힘들어 시간을 못 냈고 나이가 드니 조금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이 시기에 다시 산행의 기쁨을 만끽하기에 산악회가 지금 나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회비도 저렴하고 그동안 못 가본 산도 갈 수 있고 산악 대장의 인솔하에 코스를 고민하지 않고 산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산행도 경험이 중요하다.
코스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산행이 즐거울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다.
오늘 산행도 그랬다. 산행코스를 미리 알아보지 않고 반대편에서 산행을 시작했다면 오늘 산행은 분명 더 힘들었을 것이다.
감악산은 654m로 비교적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오르막길로 시작한다. 산의 이름에 악이 들어간 산은 모두 힘들다고 했던가. 이 말에 인정할 수밖에 없게 삼악산도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아마 눈이 없는 겨울산이 아니었다면 그런 생각이 안 들었을 수도 있지만 겨울산에 눈 덮인 산행은 미끄럽고 위험하기 그지없다.
그런 상황에 바위와 비탈진 오르막길은 손발을 모두 써서 잡고 딛고 오르지 않으면 자칫 사고를 불러올 수도 있다.
삼악산은 다양한 매력을 준다.
바위와 비탈진 오르막길을 온몸을 써서 어렵게 오르고 나니 낮은 산임에도 산세가 수려하고 풍경은 어디에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오히려 산의 정상인 용화봉은 다소 왜소하고 초라하다고 해야 할까?
산행시간이 길지 않아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간단한 간식을 먹고 하산했다.
내려가는 산행은 비교적 수월하다. 역시 코스는 잘 잡고 봐야 한다. 만약 이번 산행코스를 반대로 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니 끔찍하다.
눈길 산행에 바위와 비탈진 내리막길은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내려가는 것은 더 힘든 일이다.
1시간쯤 산을 내려오니 다양한 폭포들이 산행의 마지막 즐거움을 더해준다.
겨울 산행은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아무리 좋은 풍경이 있어도 안전하지 않으면 좋은 산행이라 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이런 산행을 진행하기 위해 계획하고 수고해 주신 회장님과 산악대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이번 산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어떤 것을 마무리할 수는 있지만 결국 자신의 몸은 스스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각자 자신을 책임지지 못하면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안전하지는 않다.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