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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생각

모르면 남 알면 이웃

by 말상믿


혹 아파트에 사세요?

그렇다면 윗집이나 옆집 아랫집에 누가 사는지 알고 있나요? 가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함께 탑승한 사람이 같은 층을 눌러 놀라지는 않았나요.


ㅎㅎ 저에 얘기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입주한 지 6년째가 되어가지만 정작 옆집 윗집 아랫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 채 살아갑니다. 뭐 굳이 알아야 할 이유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모르고 6년 동안 살았지만 어떤 불편함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아파트 특성상 어떤 일이 일어나면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보다 함께 풀어야 할 일들이 발생이 됩니다. 소음 문제도 그렇고 이번 저의 집 일처럼 천장 누수가 생기면 우리 집의 문제라기보다는 위층 세대의 문제로 연결되기 때문에 모르는 척 해결될 문제가 아니죠.


어떤 문제가 발생되면 어떤 식으로 해결되는지에 따라 서로 불편한 사이가 될 수도 있고 또 좋은 관계는 아니지만 좋은 이웃으로 인사하며 지낼 수 있는 관계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일이 있기 전에는 저 역시 입주 당시에 한두 번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인사한 게 다였기에 뭔가 위층 세대에 수리해야 할 목적을 가지고 말씀드리는 게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또 한 번 느끼는 것은 모르면 남인데 알면 이웃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상관없는 남한테는 같은 일도 호의적이지 않죠. 하지만 알고 지내는 이웃에게는 같은 일도 호의적으로 대하게 됩니다. 마음이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조금 더 열린다는 것이죠.


이번에 저의 집에 발생한 천장 누수로 위층 세대와 대화를 나누고 해결책을 찾고 일 처리를 하다 보니 평소에는 인사도 하지 않고 지내는 남이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해결책을 찾다가 좋은 이웃으로 인사할 수 있는 사이가 된 것 같습니다.


전혀 공감대가 없을 것 같은데 대화를 나누며 비슷한 공감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서로 모르는 척 지냈을 때는 관심 없던 것들이 대화를 통해 조금 더 알게 되고 배려하게 되는 것을 봅니다.


아파트의 구조상 어떤 문제가 발생이 되면 대부분 안 좋은 일들로 만나게 되고 얼굴을 붉히게 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또 다르게 생각해 보면 서로가 모르는 남으로 살아갈 뿐 모두 나 같은 사람이 모여사는 곳이 아파트라고 생각하면 문제가 일어났을 때 모르는 남이 아닌 이웃이라고 생각하면 서로 해결책을 찾기가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작은 터에 켜켜이 쌓은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모두 남으로 살아갑니다. 서로 볼일이 없고 관심 갖지 않다가 아파트 특성상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들로 이웃을 만나게 되지만 그런 문제들도 서로 얼마나 배려해 주느냐에 따라 정말 위층 때문에 못 살겠어 이사 가야지라는 말과 아래층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힘들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지요.


가끔 뉴스에서 층간 소음이나 어떤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사를 볼 때면 남 얘기로 들리다가도 막상 어떤 문제가 발생되면 아파트에 사는 이상 결코 남 문제 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모르면 남, 알면 이웃

좋은 이웃을 만나는 것도 어쩌면 이제는 행운이 될 수도 있을 만큼 각박하게 살아가지만 그런 좋은 이웃도 서로의 이해와 배려가 있어야 만들어지지 각자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으로는 어렵겠지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위층에는 누군가의 부모님이, 옆집에는 누군가의 동생이, 그리고 아랫집에는 누군가의 친구가 살고 있겠지요. 나는 모르지만 그들은 누군가의 가족이고 누군가의 이웃입니다.


작은 배려가 좋은 이웃으로 연결되고 서로 절친한 이웃은 아니더라도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가벼운 인사와 눈웃음을 나눌 정도의 이웃으로 지낼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이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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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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