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미세먼지로 가득했던 날씨가 오늘은 화창해졌습니다. 날씨도 좋고 집 앞 개천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도 한창 여유로워 보입니다. 제 마음도 오늘의 날씨처럼 다시 화창해졌습니다. 가끔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가 봅니다.
매일 아침 5시 30분에 기상해서 기상 루틴을 마치면 아침을 준비해 남편과 아침식사를 합니다. 아침 식사도 저의 중요한 하루 루틴이죠. 그런데 오늘은 남편이 출근하는지도 모르고 잤습니다. 9시 넘어 일어나 보니 남편은 아침을 차려서 혼자 먹고 출근을 했습니다. 조금 있으니 몸은 괜찮냐며 전화가 옵니다. 몸이 좋아지고는 이런 전화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 조금은 낯선 느낌이었습니다.
매일 하는 루틴들은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이 들기보다는 그저 당연한 것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 당연한 것들도 어떤 이유로 하지 못하거나 갑자기 사라지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평안한 일상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루틴들을 매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참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번 아프면 크게 앓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감기를 앓아도 가볍게 지나가지 않고 몸살 증상이 와서 온몸에 통증이 느껴져 한번 앓으면 2~3일은 침대에 누워 앓아야 증상이 호전이 되곤 했습니다. 워낙 엄살을 부리는 타입은 아니라 앓아도 크게 표 내지는 않지만 한 번씩 아프면 남편도 긴장하기도 하고 딸들이 신경을 많이 쓰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감기도 잘 걸리지 않고 몸이 힘들거나 체력이 떨어져도 금방 회복이 되는 몸으로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감기에 걸려 본 적이 없으니 모두 운동 덕분입니다.
중년의 여성에게는 여기저기 아픈데도 많이 생기고 갱년기 증상에 자식들을 분가시키고 나면 혼자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그런 시기에 아프면 더 우울하고 삶의 의욕이 없어지죠.
우리 인생에는 각 시기마다 이뤄야 할 과업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저의 오십의 과업은 자신을 가꾸고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며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나의 마음과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유성호 교수님이 유튜브 <유성호의 데멘톡>에 제 책 <오십의 태도>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 영상에 감사의 댓글을 달았는데 대 댓글에 공감해 주신 댓글들이 있어 남겨봅니다.
개인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오십에 겪는 일상은 댓글만 봐도 비슷비슷합니다. 물론 남성분들과는 다를 수가 있고요. 대부분 댓글을 주신 분들은 저와 같은 여성분들이십니다.
오십이 되기 전에는 저 역시 아픈 몸을 이끌며 40대에 이뤄야 할 과업을 위해 참고 견뎠다면 50대는 조금은 여유를 갖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댓글에서 보는 것처럼 조금은 여유롭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다가도 생산적이지 않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이래도 되나 하는 마음이 든다고 하셨는데 저 역시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우리는 지금 아주 생산적인 것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아픈 몸을 이끌며 병원에 다니면서 썼던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는 허리 통증이 심해 한번 가면 통증주사를 맞고 왔는데 거의 12만 원씩 들었습니다. 물리치료 비용이며 감기몸살을 앓으면 영양제에 몸에 좋다는 약까지 그 비용을 들이고도 몸이 호전되기는커녕 더 안 좋아져 결국은 수술을 권유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파서 병원 가는 일이 없고 몸에 좋다는 약을 먹지 않아도 체력이 좋아짐을 느낍니다. 초고령화 시대에 50대인 우리가 이제 주축이 되는 나이입니다. 100 세 시대의 딱 중간인 나이이니까요.
그런 시기에 자신을 돌보고 가꾸고 건강한 체력을 유지해 나간다는 것은 사회적 의료비용도 줄일 수 있고 그런 것들을 떠나 자신에게도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은 가장 큰 행복을 줍니다.
매일 하고자 하는 일상의 루틴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요.
그리고 고맙고 감사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신입 작가인 저에게 이런 운이 오다니요.
저의 책 <오십의 태도>가 또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아마도 유성호 교수님의 책 추천으로 많은 분들이 알게 된 덕분인 것 같습니다.
올해 초 신간 발표 후 저의 지인들이 많이 구입해 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왔는데 또다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지금 이런 상황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이런 일이 내게도 올 수 있구나 하고 믿기지 않지만 제 책을 읽고 많은 공감과 동기부여를 얻고 새로운 것들을 시작했다는 말씀들을 주실 때면 좋은 동기부여를 드릴 수 있어서 저 역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덕분입니다. ♥♥♥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