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지키려고 정해놓은 루틴도 매일 하다 보면 무너질 때가 있다. 특히 주말이나 지금처럼 계절이 바뀔 때가 그러하다.
날씨가 좋아지니 겨우내 조용했던 모임 약속들이 늘어나고 나 역시도 그동안 눌렀던 마음을 해소하기라도 하듯 일상에서 벗어난 새로운 것들에 눈을 돌린다.
우리네 삶이 매번 같은 루틴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니 주말은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고 다른 새로운 것들에 눈을 돌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되지 뭐가 문제일까 싶지만 참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기 그지없다.
그렇게 하루 이틀 평소와 다른 것들에 눈을 돌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그동안 꾸준히 지켜오던 루틴들이 금방 하기 싫어진다.
그래서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 자신에게 좋은 것들은 더 지키기도 어렵고 꾸준히 하기도 어렵다.
지난 목요일 지난번 누수로 인한 싱크대 교체 작업으로 하루를 다 보내고 주말 동안은 모임과 넷플릭스에 빠져 오전에 집을 나가 저녁 늦게 들어왔다.
3일을 평소와 다른 일상으로 보내고 나니 신기하게도 오랫동안 지켜왔던 루틴인데도 정해놓은 것들을 다시 하는데 힘이 든다.
저녁이 늦었지만 매일 하려고 정해놓은 루틴들이 있으니 그것을 해야 하지만 휴일 동안 기분도 마음도 몸도 풀어진 상태로는 금방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힘이 든다. 그렇게 해이해진 마음이 넷플릭스를 부르고 드라마 4시간의 정주행 시청을 마치 고야 끝이 난다.
주말과 휴일은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알아가기에 좋은 시간이지만 그런 시간들로 인해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
휴일이 지나면 다시 어김없이 월요일이 온다. 직장 다닐 때는 월요일이 그렇게 싫었는데 지금은 월요일이 좋다.
휴일 동안 해이해진 마음을 그나마 월요일에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한 가지 더.
무엇이든 시작하기에 편하고 바로 할 수 있게 자신만의 환경을 만들어 놓는 것의 중요함을 느낀다.
매일 자신이 정해 놓은 루틴을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는 것.
운동도 글쓰기도 독서도 잠깐 마음이 해이해져 할 시간의 여유를 갖지 못했다고 해도 다시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언제든지 바로 시작할 수 있게 세팅해 놓으면 다시 하는데도 훨씬 쉽다는 것을 느낀다.
3일 동안 하지 못했던 책 읽고 필사도 시작하고 아침 근력운동도 오전 일찍 가볍게 했다. 책상에 항상 펼쳐 있는 책도 자리에 앉으니 자연스레 보게 된다.
이처럼 자신이 정해놓은 루틴을 언제든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는 것은 꾸준한 루틴을 형성해 나가는 데 중요하다. 오늘 못했다고 자책하기보다는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지금 시작하는 것.
좋은 루틴은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