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에 온 딸들과
저녁식사 후 3시간이 넘도록 대화를 나눴다.
딸들과 이렇게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을까.
딸들이 크니 이제는 엄마를 이해하고
생각해 주는 마음이 느껴져 뭉클하기까지 하다.
아이들 어릴 적부터 현재까지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의 기억이라
약간의 왜곡은 있을지 몰라도
이렇게 진지하고 각자의 생각과 그때의 마음을 들은 건 처음이다.
이제는 성인이 된 딸들과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대화들을 진솔하게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가 이어진다.
참 많이 컸다.
언제 이렇게 딸들이 훌쩍 커 각자를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을까?
딸들 사춘기 때 힘들었던 얘기며
그때 딸들이 느꼈던 엄마에 대한 생각이며
지난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서로 웃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니 세월이 참 약이란 말이 실감 난다.
지나고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사춘기라는 명목으로 참 힘든 시기를 보냈다.
딸들도 나도.
지금 들으면 웃음이 나기도 하고
그때의 마음들이 떠올라 울컥하기도 하지만
뒤돌아 생각해 보면
그것이 다 인생의 과정인 것을.
늘 좋기만 하고 아무 걱정 없이 지냈다면
지금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생기겠는가.
오늘 딸들과의 대화로
그동안 엄마로서 딸들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과 생각을 그리고 딸로서 엄마에게 담고 있었던 그때의 마음을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하다.
때로는 서로의 마음을 담은 대화를 나눈 뒤
'그런 말은 하지 말 걸' 하고 후회가 될 때가 있다.
그런데 오늘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마음이 편안하며 안정이 되고 딸들을 더 이해하게 된다.
우리 딸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길.
딸들과 대화를 하면서 느낀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그때 알았으면 더 지혜로운 엄마가 되었을 텐데.
꼭 지나고 서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우리 딸들 고맙고 사랑해 ♥♥♥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