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해 봐' '해봐야 알지' '그냥 시작해'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주 듣는 말 중 하나일 것이다. 인간은 늘 앞으로 나아가려는 본능이 있기에 도전을 꿈꾸지만 시작하기 또한 어렵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주 시작하지 않을 이유에 대해 생각하고 변명하며 살아간다.
'나중에 생각해 보고 해야지''지금은 때가 아니야''지금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지'' 좀 더 알아보고 하려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도전하기가 어려워 망설인다. '지금 시작해서 잘못되면 어떻게''실패하면 안 되거든''누가 그러는데 그거 해봐야 소용없대' 시작도 하기 전에 못할 핑계 안 할 핑계가 해야 할 이유보다 몇 배는 더 많다.
나이가 들고 오십이 되어보니 이런 핑계는 더 늘어난다. '지금 이 나이에 무슨''지금까지 그냥 왔는데 살던 대로 살지 뭐' 젊은 나이에는 도전을 꿈꿨지만 조건과 상황이 안 맞아 미루고 나이가 들어서는 도전은 꿈꾸지만 용기와 두려움으로 미룬다.
1년 전 나 역시도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면서 했던 생각이다. '나중에 좀 더 알아보고 써야지''지금 이 나이에 이건 써서 뭐해''블로그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데 어떻게 시작해''이걸 쓴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우리는 자주 시작하지 않을 이유에 대해 생각하고 변명하는 게 맞다. 1년 전 이런 생각들로 몇 번의 망설임 끝에 '그냥 해보자. 하다 보면 방법이 생기겠지. 뭐 써보고 안되면 말지 뭐. 못할 것도 없잖아'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게 벌써 1년이 지났다.
옛 속담에 '시작이 반이다'라고 했다. 참 속담은 틀린 말이 없다. 그때 시작하지 못했다면 지금까지 글을 쓰지도 블로거로서의 성장도 없었을 테지만 난 느려도 나의 페이스대로 매일 글을 쓰고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언제까지 미루게 될지 모른다. 무엇이든 시작하기에 완벽한 순간은 없다고 하지 않던가 '일단 시작해 봐''해봐야 알지''그냥 해봐' 이런 말들을 자주 듣는 것은 정말 시작해 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다 보면 하나씩 알아가게 되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나는 지금도 컴퓨터로 글을 쓰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네이버 검색을 하거나 딸들을 소환한다. 일단 시작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어떻게든 풀어 나갈 방법을 찾게 된다는 말을 적극 공감한다.
'딸 이분은 글에 이렇게 예쁜 이미지를 올리는데 어떻게 하는 걸까?'
'이거 링크를 달아야 하는데 잘 모르겠는데 좀 가르쳐 줄래?'
'딸 어제 이거 했는데 오늘은 잘 안되네' 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그때마다 해결책을 준다. 물론 딸들은 귀찮을 수 있고 그런 딸들이 없을 수도 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세상이 너무 좋아져 내가 얻으려고만 하면 정보는 세상에 넘쳐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모르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나의 기대보다 더 적극적으로 가르쳐 주려고 한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일단 시작하고 하나씩 문제점을 찾아 해결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하라 그리하면 얻을 것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않으면 다가오지 않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모르는 것을 시작할 때에는 이 문장이 절실히 마음으로 다가온다.
모르면 물어보면 되고 안되면 어떻게 하면 될지 알아보면 된다. 시작도 하지 않으면 물을 게 없는 건 당연하다.
가끔은 인간이기에 늘 남과 비교를 하며 자신의 도전을 주저하게 만든다. '저 사람은 벌써 저렇게 앞서가고 있는데 나는 언제 시작해서 저렇게 되겠어.' '이쪽은 이미 포화상태라 지금은 뭘 해도 늦었어.''나는 부족한 게 많아 못해''하려면 몇 년 전에 시작했어야 해' 인간은 비교를 통해 긍정적인 성장을 하기도 하지만 비교를 통해 자신을 깎아내리거나 자신감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알듯 사람은 저마다의 달란트가 다르다.
인간은 나와 타인을 비교하면서 내게 없는걸 찾아낸다. 비교하는 습관이야말로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다. 그러나 나이가 든다는 게 좋은 점도 있다. 오십이 되어보니 남들과의 비교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지혜가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비교와 질투가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적당한 비교와 다름을 인정하는 적정선이 생겨 나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도 좋다.
부러움과 비교보다는 적당한 자극을 받고 내가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도 나에게 집중하는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항상 시작하기 전에 거창한 계획을 먼저 세운다. 운동 시작 전 몇 kg을 뺄지를 생각하고 책을 읽기도 전에 몇 권을 읽을지를 정하고 헬스를 시작하기 전 6개월을 등록한다. 물론 어떤 일을 실행하면서 계획과 목표를 세우는 것은 필요하다. 목표가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으니 그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것이다.'
대부분 우리는 시작에 앞서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생각만 하다 흐지부지되는 일들이 너무 많다. 또한 시작에 앞서 '언젠가는'이라는 말을 계속 붙인다. '언젠가는 살을 빼겠지' '언젠가는 해외여행을 갈 거야''언젠가는 일을 그만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겠지''언제 가는 내 책을 쓸 거야''언제 가는 내 사업을 하겠지' 늘 시작은 못하고 언젠가는 하겠지라는 말로 일관하기 바쁘다.
오십이라는 나이는 지금까지와의 삶과는 조금은 달라야 한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50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해 보고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시기다. 오십까지는 앞만 보고 달렸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엄마로 아내로 열심히 살다 보니 오십이 되었다. 나름대로 직장에서는 연차 있는 베테랑 선임이 되었지만 너무 열심히 살아오느라 몸이 멀쩡한 대가 없고 가정에서는 엄마로 아내로 나름 가족들을 챙기며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성인이 된 자녀들은 각자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사느라 오십이 된 엄마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오십이 넘어가면서 신체 변화를 맞이하게 된 몸 상태는 오랫동안 몸담아 왔던 일을 포기하게 되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노안에 기억력도 떨어지고 판단력도 흐려져 직장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지도 고민이 된다. 그동안 힘들게 쌓았던 커리어를 한순간 내려놓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모든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게 여자 나이 오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남은 인생의 절반을 더 자유롭고 아름답게 나다움을 찾으며 행복해지고 싶다. 인생 제2 막을 어떻게 보내는 게 좋을까?
얼마 전 25년 전 단월드 기체조를 하면서 만나 인연이 된 언니들을 만났다. 꾸준히 모임을 갖고 연락을 하면서 지내는 언니들이기 때문에 늘 좋은 자극을 받는 인생 선배님들이다.
그동안 또 무슨 일들로 가득할까? 생각하고 있을 때 역시나 언니들은 자신의 취미를 새로 시작했다는 얘기로 대화를 열었다. 한 언니는 며칠 전에 새로 개강 한 영어수업에 등록을 했다며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아 할 게 많고 외워야 할 게 많은데 잘 안 외워진다며 애교스러운 넋두리를 한다.
또 한 언니는 그림을 시작했다며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구도는 어떻고 색상은 어떤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얘기하느라 기분이 업 되었다. 좋은 자극을 받아서인지 다들 활기차다.
오십이 되기 전에는 그저 앞만 보고 살았으면 이후에는 나 자신을 돌보며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에 전념해야 할 필요성 있다. 취미나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것을 가볍게 시작하며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오늘 할 수 있는 일이 뭔지를 생각해 보고 그것에 전념해 보자. 그것이 운동이든 책 읽기 든 글쓰기든 뭐라도 좋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지금 당장 시작하자. 사람들이 인생을 알차게 살지 못하는 것은 준비에만 바쁘고 시작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항상 '내일'을 시작일로 잡는다. 지금껏 나에 문제가 아닌 주변의 상황과 조건과 가족들을 위해 나의 시작을 미뤘다면 이제는 나를 위한 도전을 해야 할 때다.
일단 시작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합시다^^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