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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생각

소통과 관계의 어려움

by 말상믿


인간관계를 맺다 보면

주위 사람들과 몇 마디만 나눠보고도

그 사람의 성향이나 성격 등을

잘 파악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보면 사람을 참 잘 보기도 하고

그 사람의 성향이나 성격 등에 맞게

잘 대처하는 것을 보면 나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다.


나에게 있어 첫인상과 몇 번의 만남으로

그 사람을 파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대화도 해보고

이런저런 일들로 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나는 그 사람을 조금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처음부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는 사람은 드물다.

그럼에도 사람은 말투, 표정, 생각 등을

매번 숨기기가 어렵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그 사람을 보려고 하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


내가 사람을 빨리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관심 부족일 수도 있다.

급하게 친해지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천천히 알아가는 관계를

더 좋아하고 편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예전에 나를 아는 친구나 지인들은

내가 외향형이라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도 잘하고 쉽게 친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고 관계가 편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일정 기간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도

사람을 경계하기도 하고

짧은 기간 친해진 듯하면서도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시간이 갈수록

알아지는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된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나이가 드니

이러한 성향은 더 해진다.


관계에 있어 어떤 잣대를 가지고

사람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 다양한 측면에서

알아가는 시간이 내게는 필요하다.


그런 시간을 거쳐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일단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게 되어 좋고

크게 마음 상할 일이 없는 것도 좋다.

한번 신뢰를 갖게 되면 의리가 생긴다.


일상에서의 인간관계는 어느 정도 편해졌다.

아니 편할 정도가 아니라

거의 이제는 만나는 사람 위주로만 만나다 보니

마음도 편하고 관계의 어려움도 없다.


요즘은 다른 관계의 어려움을 조금 느끼는 중이다.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호기심에 이웃들과 댓글을 주고받을 때와는 달리

요즘은 가끔 소통과 관계의 어려움이 느껴진다.


SNS의 특성상 얼굴도 이름도 잘 모르고

글로만 소통을 하다 보면

좋은 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그 사이

많은 이웃들이 생기고 한동안 소통하고 잊혀 간다.


매일 일상 글을 쓰면서 나의 글을 읽는 이웃들과

소통하며 지내야지 생각하다가도

왜 그런지 시간이 지날수록 쉽지만은 않다.


몇몇 이웃들을 보면

여전히 자신과 잘 맞는 이웃들과

꾸준히 소통도 하고 만남을 갖기도 하고

서로 안부를 물으며 지내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그렇게 하고 싶다가도

선뜻 잘 되지는 않는다.


처음 얼마 동안 안부를 전하고 댓글을 쓰기도 하지만

이내 얼마 못 가 뜸 해진다.


지금은 글을 쓰지 않는 이웃도 있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없다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자연스럽게

글의 소통이 끊어지는 것도 당연하다.


어떤 결과에는 그 사람의 선택과 노력,

과정이 분명 존재한다.


소통의 어려움을 느껴서 일 수도 있고

그런 과정이 힘들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소홀히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이런 소통이 더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처럼 서툴고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현생이든 SNS든 자연스러운 인간관계는

관심과 소통, 상대를 대하는 태도일 텐데

아직 글로 소통이 어려운 것 보면

나의 부족함이 느껴진다.


한동안 댓글로 소통했던 이웃들과도 소원해지고

매일 글을 쓰고 있지만 이웃들의 방문도 줄어들고

소통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지금.


때로는 다시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이웃들의 글을 모두 읽고

댓글을 써야 하기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그렇다 보면 계획한 다른 일과들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연결되기도 해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을 하기도 한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이제 3년이 돼가는 시점이다.

어떤 방향으로 블로그와 브런치를 운영하고

관계 역시 어떻게 만들어 가고 싶은지

나의 내면의 마음을

좀 더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뭐든 과정은 어려움을 동반하고

그 어려움도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어려운 과정도 고민하고 즐길 줄 알아야

자신의 결정과 결과에도 인정할 수 있지 않을까?


관계는 늘 어려움을 동반하는 것 같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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