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마지막일 수도"
딱 이런 마음으로 찾게 된 청와대입니다.
첫 개방이 시작되고 TV에서 여러 번 방문객들의 관람 장면을 봤지만 급하지 않다 생각해 방문을 미뤘습니다.
6.3 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에 부랴부랴 가족들과 청와대 관람을 다녀왔습니다.
며칠 전까지 비도 오고 날씨도 흐려 걱정되었지만 일요일 하늘은 맑게 개고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너무 화창하고 좋은 날이라 관람하기 좋았습니다.
청와대는 윤 전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 2022년 5월 10일 대통령이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면서 최초로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습니다.
벌써 3년이나 되었으니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을 텐데 지금도 청와대는 사람들의 인파로 아침부터 만 원입니다.
물론 처음보다는 방문객이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최근 들어 방문객도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청와대를 방문해 관람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청와대를 두고 왜 용산을 선택했을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청와대를 관람하는 것보다 나라를 대표하는 장소로 이용되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나라의 정치를 의논하고 집무를 보고 외국의 국빈을 맞이하기 좋은 이런 시설을 두고 용산에 대통령 집무실을 새로 만들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번 대선 후보 중에서도 일단 용산 대통령실을 쓰면서 청와대를 신속 보수해서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후보도 있어 차후 청와대 관람은 지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집에서 일찍 출발해 10시 전에 도착했는데 입장 줄은 이미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삼삼오오 가족단위도 많이 보이고 특히 아이들 손잡고 함께 찾은 관람객들이 눈길을 끕니다. 단체로 오신 중년 분들도 많고 외국인들도 간간이 보입니다.
매표는 현장 매표도 있고 인터넷 예약도 있는데 우리는 미리 인터넷 예약을 했습니다. 입장 후 본관 관람까지 40여 분 걸렸지만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청와대의 전경과 풍경, 수려한 소나무들을 보면서 이동하다 보니 금방 본관 입장 순서가 옵니다.
항상 TV 화면으로 만 보던 장소를 눈으로 직접 보니 신기하기도 탁 트인 넓은 공간에 잘 관리된 잔디가 편안함을 줍니다.
청와대는 본관 관람을 시작으로 넓은 부지에 여러 건물과 정원, 산책로가 있어 모두 둘러보는데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주말이고 관람인원이 많을 것을 예상해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청와대는 전용 주차장이 따로 없어 경복궁 주차장, 국립현대미술관 주차장, 춘추문 공영주차장 등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고 하니 주말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각 공간은 관람객이 안으로 들어가서 앉아보거나 하는 등의 행위는 금지되어 있어 주변을 둘러보는 위주로 관람을 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집무실과 접견실, 회의 장소를 보면서 국가의 중요한 결정을 내렸던 곳이라는 것만으로도 이곳의 기운이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다음으로 둘러본 곳은 대통령 관저입니다.
대통령과 가족이 실제로 생활하던 공간으로 내부를 들여다볼 수는 없었지만 사적 공간을 알리는 침실, 거실이라는 팻말을 보며 내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처마와 전통가옥의 선이 살아있는 건축물들이 고풍스럽고 단아한 인상을 줍니다.
산책로도 잘 되어 있어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른 장소들이 나옵니다.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는 뜻을 가진 침류각은 본래 대통령 관저 자리에 있던 것을 관저 신축 당시 현재 위치로 이전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규모 회의나 국빈 방문 시 공식 행사를 위한 장소 영빈관도 있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보이는 녹지원에서는 '아 정말 좋다'라는 말이 그냥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잘 가꿔진 초록의 잔디에 오래된 고목이 고즈넉이 서있는 자태가 조금은 천천히 걸으라며 여유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둘러보니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청와대 산책길을 따라 위로 쭉 올라가야 하는
오운정과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바람에 둘러보지 못하고 패스해서 아쉬웠답니다.
2시간 정도 관람하면서 걷다 보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파 근처 점심 식사를 하러 이동해 봅니다.
딸이 추천해 근처에 유명한 수제비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기다리는 줄을 보고 여기는 바로 패스.
조금 더 걸어 맛있는 점심으로 식사를 마치고 청와대 관람은 여기서 마무리를 졌습니다.
청와대에는 주말 상설공연도 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14시와 16시 2번의 공연도 있어 함께 즐기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개방이 될지 모르겠지만 더 늦기 전에 역사적인 곳을 관람하며 뜻깊은 하루를 보내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주말에 시간 내서 한번 다녀와도 좋을 듯합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