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체중이 3킬로가 늘었다.
순식간에 불어난 몸무게가 조금 버겁게 느껴진다.
살이 찔 이유는 크게 없는 것 같은데 늘어나는 체중에 속수무책이다.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 하루 루틴에도 큰 변화는 없다. 단 요즘 들어 평소보다 먹는 게 더 당기는 건 있다.
즐겨 먹지 않았던 소고기를 혼자서도 구워 먹고 낮에는 군것질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자꾸만 먹게 된다.
먹는 양도 조금 늘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갑자기 체중 변화가 심하게 나타날 일인가?
몇십 년을 큰 변화 없이 유지해 오던 몸무게에 변화가 오니 걱정이 앞선다.
어제 작은 딸 남자친구가 대전 가서 사 온 빵이라며 가져왔다. 한 시간은 기본으로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성심당' 빵이다. 언젠가 남편과 대전 같다가 오는 길에 몇 번 들러 사볼까 하다가 매번 기다리는 줄을 보고 놀라 그냥 왔던 곳이다.
그런 빵을 나까지 챙기느라 사다 준 마음이 고맙다. 내가 좋아하는 빵부터 그 빵 집에서 유명하다는 빵까지 한가득이다.
"윽. 그런데 어쩌지."
당분간 살찌는 것들을 자중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빵을 보고 있자니 그런 마음은 온데간데없다.
세상 부드러운 순수 롤 빵을 먹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어쩌면 이렇게 부드럽고 촉촉하고 폭신폭신한 롤케이크가 입에서 살살 녹는지. 달콤하고 촉촉한 생크림이 입에 닿는 순간 미소가 지어진다.
불어나는 몸무게로 걱정하던 나는 지금 없다.
이 달콤함을 즐길 건지.
아니면... 아니면...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에 놀라면서도 먹는 걸 줄이는 것이 쉽지 않다.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도 힘들다.
이 달콤함을 즐기고 나면 순간은 행복할지 몰라도
늘어난 체중을 보면 또 스트레스를 받을 게 뻔 한데 또 달콤함에 지고 말았다.
맛있는 빵을 사다 준 작은딸의 남자친구 호의를 생각해서라도 맛있게 먹고 달콤함에 잠시라도 행복하고 미소가 지어졌다면 늘어난 체중은 달콤하고 맛있는 빵 탓이 아니다.
5월 조금은 해이해진 마음을 다 잡아야 할 때다.
이대로 가다간 폭망 할 수도 있다.
늘어난 옆구리 살이 원망스러워질 거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