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사람이며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by 말상믿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가시나무 새' 가사 구절이다.


어제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 노래가 떠오르는 건 왜였을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라는 사람은 하나의 존재인데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어제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평소 자주 통화하는 절친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저녁 먹었어? 나는 저녁 먹고 늦게 운동 나왔어"

"지나가가다 여기 단체로 에어로빅댄스를 하는 사람들을 봤어"

"그중에 제일 열정 있게 추는 사람을 보는데 그 사람을 보면서 네가 생각이 나는 거야"

"오늘 기분이 조금 가라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그분 보면서 너 생각이 나 기분이 좋아지는 거야"


조금은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한 친구와 통화를 마치고 식사를 하는데 옆에 있는 남편이 수화기 너머로 대화를 듣고 한마디 한다.


"당신은 나가서 엄청 잘 노나 봐?"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기 생각이 나는 거 보면"

"나는 당신 그런 모습이 별로 떠오르지 않는데"


친구의 갑작스러운 얘기에 잠깐 당황스러웠는데 남편의 반응에 한 번 더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분의 어떤 모습을 보면서 친구는 나를 떠올렸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식사하면서 남편의 반응에 대화가 이어졌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관계 형성을 이어가다 어느 시기가 되면 시절 인연처럼 잊히기도 하고 또 만남을 이어가면서 그 사람을 자신만의 기억으로 인식하며 살아간다. 다양한 그 사람의 모습 중에서도 각자 기억하고 인식하는 모습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그 사람의 성향을 알고 싶으면 우리는 MBTI가 뭔지부터 묻게 된다.

예전에는 혈액형이 뭔지를 물었다. MBTI 테스트가 나오기 전에는 혈액형에 대한 해석도 그럴싸하다 생각했다. MBTI 검사는 혈액형보다 훨씬 더 많은 항목을 가지고 있으니 MBTI를 아는 사람은 성격을 물을 때 혈액형을 묻는 경향이 상당히 줄었다.


어느 때는 혈액형에 대한 내용이든 MBTI 성향 테스트든 나를 얘기하기 좋은 하나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느 때는 이런 성향 테스트가 정말 나의 많은 것을 대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은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때로는 단순한 것 같다가도 너무 복잡하고,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는 외향형인 것 같다가도 사람과 빨리 친해지기 어렵고,

계획적인 거 같다가도 어느 면에서는 심하게 즉흥적이고,

계절과 날씨를 타는 섬세한 감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성적일 때는 차갑다.


어디선가 댄스 음악이 흐르면 남의 눈치 안 보고 열정적으로 춤을 추기도 하는 나를 보고 친구는 나를 떠올렸을 수도 있고 많은 대중들 앞에서 튀거나 나서는 것을 꺼려하는 내 모습을 보고 남편은 또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어느 시기에 만났던 나를 아는 사람들이 기억하는 나는 모두 나 다. 그것이 나와 맞든 맞지 않든 나는 누군가에게 어떻게든 기억이 될 것이고 내 안의 많은 복잡한 심정과 마음, 표현, 말투, 표정, 감정들이 모두 그들에게 전달되어 나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나를 어떻게 기억해 줬으면 좋겠는지 생각해 본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ㅎㅎ 나도 나를 잘 모를 때가 많지만 분명한 건 그들이 기억하는 어떤 모습의 일부분도 그들에게 기억되는 나라는 사실이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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