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생각

by 말상믿


욱하는 순간을 넘기면 삶이 평온해지건만

화는 순간순간 참지 못하고 올라온다.


한동안 화를 내지 않았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화도 조금씩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다.


좋은 상황일 때 마음 저 밑바닥에 숨어있다가

상황이 안 좋은 쪽으로 기울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화가 치밀어 온다.


화를 내서 좋은 것이

어느 한 가지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순간을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내고 말았으니

참 부족하고 변변치 못한 인간이다.


웬만해서 화를 잘 내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어떻게 화를 잠재우는 걸까?


살아가다 보면 때때로

화를 내고 싶지 않지만 화를 내게 된다.

아니 이 말도 거짓말이다.

화를 내고 싶지 않았다는 건

변명일 뿐이다.


어떤 말 한마디, 어떤 상황, 어떤 일에 의해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 싶었던 것이다.


화를 내는 이유는

어떤 상황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거나

마음속에 풀리지 않는 불만이 있을 때 생긴다.


오늘은 후자다.

마음속에 풀리지 않는 불만이 있어서

화가 난 것 같다.

나는 예전에 몸이 아플 때도 화가 많았다.

내가 생각한 대로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통증을 동반한 화부터 냈다.


지금은 몸이 건강해져

일상에서 화내는 일이 줄었다.

한 번씩 나 자신에게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도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 화는 명상이나 사색을 통해서 풀거나

시간이 가면 저절로 풀리기도 한다.


문제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다른 문제로 화를 내게 된다는 것이다.


예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예전에는 화를 내고도

화내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화를 내고 있는 것을 인지한다.


지금 왜 화가 나는지

나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아직도 마음속에 감정이 남아 있나 보다.

글을 쓰면서도 화가 난 이유를

다 털어낼 수가 없는 것 보면.


다시 생각해 보면, 화낼 일도 아니다.

어쩌면 화를 받은 상대는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른데

나의 감정대로 화내는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다.


화가 나는 마음속 어딘가에는

분명 내가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생각이 있어서 화가 난 것이다.


언제쯤 지혜롭게 나이가 들는지.

무엇이 됐든,

화를 내는 건 참 바보 같은 짓이다.

감정은 화를 내기 전과 후가 다르다.

화를 내면 감정은 점점 강해지는 성질이 있다.


일단 화를 참고 넘기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이

자신의 부덕으로 화를 참지 못하면

이유보다 감정으로 변하게 된다.


창밖으로 보이는 달이

오늘따라 유난히 동그랗고 밝다.

내 마음도 저 달처럼 밝은 빛을 낼 수 있다면

굳이 화를 내지 않았을 텐데.



화를 내는 것은
무모함으로 시작하여
후회로 끝난다
- 피타고라스 -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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