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마라톤을 뛸 때만 해도
잔뜩 흐린 하늘에 비가 내렸다.
오후가 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는 맑게 개고 파란 하늘에 구름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를 보여준다.
이렇듯 일상을 살아가면서
늘 예기치 못한 상황과 변화를 느끼며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갈등으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로 고민하고 미루고
자신과 타협을 하며 하루를 살아간다.
오전 마라톤을 뛰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조금은 느슨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소파에 누워 TV를 켰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유퀴즈에 출연한
MC 임성훈 영상을 보게 되었다.
사실 영상을 보다 깜짝 놀랐다.
어제 남편과 저녁식사 후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동안 얘기를 하면서
임성훈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참 이 분은 늙지도 않아'라는 대화를 하면서
나이 검색을 했었다.
75세라는 믿기지 않은 나이에 한번 놀라고
아래 기사에 '세상에 이런 일이'프로그램을
26년 만에 하차하게 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참 오랫동안 변함없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한 프로그램을 26년을 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한결같이 관리하는
꾸준함과 성실함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일, 매주, 매달 쉼 없이 변하는 일상의 상황들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들도 꾸준히 하지 못하고
상황 탓, 환경 탓, 운 탓을 하며
자기변명을 하면서 살아가기 바쁘다.
그래서 어떤 일을 꾸준히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보면 더 존경심이 든다.
나는 연예인의 신상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터라
이분에 대해서도 자세히 아는 바가 없다.
그저 보이는 대로 멋진 MC이고
동안이시다는 것밖에는.
그러다 이분의 인터뷰를 보면서
새삼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1학년 때 키도 크고 덩치가 큰 친구에게
호되게 맞고 태권도를 시작한 것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고 하신다.
그 어린 나이에도 문제를
소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생각도 해본다.
보통은 체구도 작고
못된 친구가 폭력으로 괴롭히면
당하고 있기 마련일 텐데
어떻게든 돈을 모아 태권도를 배우고
1년 만에 대갚음해 주었다는 얘기도 흥미롭다.
무에타이 10년, 쿵후 15년에 태권도, 권투까지
이분의 운동 이력은 말만 들어도 입이 떡 벌어진다.
방송 다음으로 열심히 했던 것이 운동이라고 하시니
동안의 아이콘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생방송 프로그램을 하시면서
예능 프로 첫 토크쇼 출연이라는 얘기도 놀랍다.
자신의 방송일에
항상 일찍 도착해(최소 2시간 전) 있는 이유가
그 방송을 준비하는 분들이 MC가
먼저와 대기하고 있으면
준비하는 스태프들이 안심하고 준비하지 않을까,
여러 사람 불안하게 만들면 안 되겠다는 마음과
내가 오래 준비할수록
좋은 방송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방송 시작 5시간 전에 나와서 준비한
프로그램도 있었다는 얘기에
정말 고개가 숙여진다.
한 프로그램을 26년 동안 할 수 있는 비결을
딱 이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분 삶이 곧 성실과 꾸준함인데.
데뷔 50주년을 맞은 이분을 보니
자기 관리의 끝판왕이
그냥 붙는 수식어가 아니라는 걸 새삼 느낀다.
거기에 겸손하기까지.
MC 유재석이 '거의 반세기 동안 한길을
꿋꿋이 걸었다는 건 장인 아닙니까?'라는 질문에
'틀림없이 그런 분들은 장인이죠.'
'그런데 저는 아직 장인이 아닌 것 같다.
한 번도 자신의 방송에 100% 만족한 적이 없다'는
말씀을 하신 걸 보면서
참 대단하고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겸손함도 크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50년 동안 한결같이 변함없이 방송을 해오시며
끊임없이 자기 관리를 하고 공부하고 배우며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지금까지 오신
임성훈 선생님께 경의를 표한다.
방송을 그렇게 오래 하시면서도
방송하는 날이면 매번 본방을 보려고
약속도 잡지 않고 모니터링하시고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생방송을 놓지 않았다는 임성훈 선생님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응원을 드린다.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인생 멘토가 되어주시길~
그동안 좋은 방송 해 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