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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생각

박승일 선수의 루게릭 전문병원 꿈을 향한 기적

by 말상믿


어제저녁 꼬꼬무를 보다가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박승일 선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농구를 사랑한 선수, 농구선수는 못 되었지만 코치가 되기 위해 미국행을 선택했고 어렵게 공부한 끝에 역대 최 연소 프로농구 코치가 되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코치 부임 직후 루게릭병이라는 희귀병을 앓게 되면서 코치 생활도 3개월 만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보통 루게릭 병은 발병 후 2년 만에 사망할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박승일 선수는 꿈을 향한 집념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20년을 함께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자신은 몸이 굳고 시한부 인생을 받은 상황에서 어떻게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위한 마음을 내는지 정말 단단한 사람이 아니면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원대한 꿈을 가지고 끝까지 이뤄내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처음 루게릭병을 앓고 늙은 부모님의 헌신과 희귀 질환이라는 루게릭병에 국가에서 도움을 주지 않는 현실에 루게릭 병을 앓는 환자들을 위한 요양병원을 짓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자신이 일단 하겠다고 시작하면 누군가 그것을 완성해 줄 거라는 믿음으로 시작한 루게릭병 요양병원 건립은 병원이 지어지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박승일 선수의 집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가 터져 더 이상 진행이 어려울 때도 있었고 과정 중에 아버님이 자신의 앞에서 쓰러지셨는데 눈을 뜨고 아버님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자신은 어떤 것을 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정작 자신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한 부모님한테는 자신 앞에서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그 마음을 생각하니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어려움을 딛고 지난 2024년에 루게릭 전문 병원이 착공되어 개원했습니다. 요양병원이 착공되는 것을 보고 박승일 선수는 '이제 해방이다'라는 말을 남기는 걸 보고 또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자신의 염원이 담긴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은 애초에 꿈을 갖는 게 어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루게릭 전문병원 건립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션이 박승일 선수가 쓴 책을 선물로 받고 읽게 되면서 인연이 되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참 션님은 좋은 일에는 어디에도 빠지질 않네요.


박승일 선수는 유일하게 움직이는 두 눈동자로 안구 마우스 컴퓨터를 사용하여 인터넷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었고 책 <눈으로 희망을 쓰다>를 출간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얘기만 들어도 대단함이 느껴집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로 많은 모금을 하게 되고 많은 연예인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하는 모습을 종종 텔레비전을 통해 보면서도 이런 이야기가 숨어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올해 박승일 선수는 이곳에 없습니다. 요양병원이 완공되기 6개월 전 완공을 보지 못하고 박승일 선수는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가수 션은 그런 박승일 선수를 위해 마지막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했습니다. 평소 박승일 선수가 루게릭병을 앓으면서 이 프로젝트를 위해 챌린지를 하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자신도 하고 싶은데 할 수 없어서 마음으로 대신한다는 말에 하늘에서 보고 있을 박승일 선수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마지막 챌린지를 박승일 선수를 위해 했다는 것도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그날 하늘에서 답을 하듯 눈이 내렸다는 것도 뭉클하지요.


불가능할 것 같은 꿈을 이룬 박승일 선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시 먹먹해집니다. 결국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외면하지 않고 마음을 내서 불가능할 것 같은 꿈을 꾸고 그것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 꿈을 이어갑니다.


루게릭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세상을 향한 원망에 좌절할 만도 한데 그런 마음보다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처한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꿈을 갖고 그 꿈을 누군가와 함께 실현해 나가는 얘기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고 박승일 선수의 미소가 잊히지 않습니다.


텔레비전에서 연예인들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하는 것을 보면서 참 좋은 일 많이 한다는 생각은 했지만 함께 동참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박승일 선수의 이야기를 알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병원을 건립하는데 연예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동참해서 십시일반 기부를 했다는 사실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따뜻하고 마음으로 함께해야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따뜻한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도 느낍니다. 지금도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곳이 많지만 나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다른 것에는 무관심하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박승일 선수의 꿈을 향한 염원이 담긴 병원이 루게릭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의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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