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의 현실적인 조언과 그 사람만의 노하우가 잔뜩 들어있는 자기 계발서를 나는 좋아한다.
나이 오십이 되고 보니 다른 건 몰라도 아는 인맥이 좁아진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사회생활을 할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지금의 나처럼 가정주부가 되면 더한 것 같다. 항상 연락하는 사람과 대화하고 늘 만나는 사람들만 보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지금 자신과 자주 연락하는 사람 5명의 평균 수준을 보면 그 수준이 곧 자신의 수준을 말하는 거라고 하지 않던가? 물론 지금 만나는 사람들의 편안함과 정서적 교류도 좋다. 하지만 나의 성장을 자극시키고 평소 만날 수 없는 성공한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책을 통해 그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인드 가치관 이념 등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5년 전부터 읽기 시작한 자기 계발서 책이 100권가량 된다.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자기 계발서를 읽지 않는다는 사람과 자기 계발서를 읽는 사람으로 나뉜다. 그리고 읽는 사람 중에서도 두 부류로 나뉜다. 자기 계발서는 읽어봐야 다 똑같은 내용으로 그 내용이 그 내용이라 실행하지 않는다는 사람과 뭐든 그 사람만이 말하려고 하는 노하우가 있어 어떻게든 실행하려고 노력한다는 사람이다.
그중 나는 자기 계발서를 읽고 실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나이 오십에 자기 계발을 말하는 게 조금은 어불성설이다. 예전에 내가 생각한 중년도 그랬다.
"그 나이에 뭐를 해""나이 먹고 주책이다""그 나이 되면 그냥 쉬워야지"라는 생각을 내 나이 삼십에도 했었다. 사십에 바라본 중년은 "그래도 나는 저렇게 나이 먹지 않을 거다"" 저 나이가 되면 뭐든 좀 누리고 살아야지"라며 나름의 계획이 있었다. 오십이 되면 힘든 일상을 내려놓고 한 템포 느리게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생각했던 중년은 생각보다 빨리 현실로 다가왔고 지금 그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무엇을 하고 살아야 행복할까?" 100 세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평균 수명 나이는 통계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데 어떻게 남은 50년을 잘 살아갈까를 고민하게 된다.
지금의 오십은 100 세 시대의 딱 중간이다. 지금껏 100세 시대를 인정하지 않다가 요즘에서야 현실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헌신적으로 자녀를 위해 무엇이든 내어준 부모님에 사랑과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기 때문에 지금의 오십 또한 자식에 대한 기대와 정이 남아있는 세대다. 어찌 보면 지금의 자녀들은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이런 오십 인 부모가 이해 안 가고 답답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그렇게 딱 절반에 낀 세대로 살아가고 있다. 나를 위해 희생해 준 부모님의 고마움과 노고를 마음에 품으며 자식 된 도리를 하고 그런 정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자식에게도 시대는 변했는데 계속된 기대와 정을 주고 아낌없는 지원을 한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씩 생각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분명 내리사랑이라 부모에게 받은 만큼 자녀에게 주고 있을 정성을 이제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부모님을 위한 공덕을 베풀고 성인이 된 자녀들은 스스로 분가해서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20살이 넘으면 자립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부모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섰던 우리 세대와는 달리 아직도 부모의 그늘 아래 보호받고 도움을 받는 성인 자녀들을 자식에 대한 사랑과 기대로 안고 사는 마음을 이제는 조금씩 내려놓고 나 자신을 돌봐야 할 시기가 되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오십이 되면 연륜으로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자기 성격과 생각들이 더 깊어진다. 아무리 좋다고 해도 누가 시킨다고 할 나이도 아니며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으면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생긴 대로 산다는 말이 중년에 가장 걸맞은 말로 대변되지 않을까? 5년 전부터 읽게 된 자기 계발서는 내게 많은 변화를 주었다. 물론 자기 계발서가 아닌 어떤 책을 읽어도 성장과 지혜를 주기에 충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자기 계발서를 읽는 이유는 여전히 나는 오십 이후의 삶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고 성장하며 자극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오십이 되기 전에는 늘 성공을 꿈꿨다.
억대 연봉과 100억 대 자산, 좋은 집과 좋은 차 꿈꿀 수 있는 모든 것을 꿈꾸며 성공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살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보니 그것은 나의 욕심이고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력하며 산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때의 나의 노력은 성공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고 그저 먹고살기 위한 생계를 위한 노력이었다는 것을 지나고 보니 알게 되었다.
사람은 잘 안 바뀐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바뀔 수 있는 것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람의 타고난 본성, 성질이나 기질을 말하는 게 아니다.
본인의 기질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여기에서 말하는 바뀔 수 있는 것은 생각과 마인드다.
삶을 살아가면서 생각이 얼마나 많은 것을 좌지우지하는지 느끼면서 놀랄 때가 많다. 47살 그때의 나나 지금의 52살의 나는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삶을 대하는 생각과 마인드는 바뀌었다.
47살의 나의 생각과 마인드는 더 이상 내게 없다.
내가 성공이 아닌 성장을 꿈꾸는 이유다. 성공에는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부합하고 내가 아닌 남이 인정을 해줘야 성공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준이 어디든 올랐다고 하더라도 더 높은 기준이 또 존재하기 때문에 성공의 끝이 어디인지를 묻는 게 개인마다 다르고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러나 성장은 다르다. 성장은 남의 평가가 아닌 자신 스스로의 성장을 기록하고 스스로 느끼면 성장인 것이다.
특히 중년을 맞은 오십의 성장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을 의식하는 성공이 아닌 자신 스스로의 성장을 꿈꿔야 더 행복한 중년의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합시다^^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