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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생각

오늘의 사색

by 말상믿


아침 7시 창문 밖으로 보이는 산등성이에 붉게 물든 여명으로 산허리가 또렷하고 선명하다. 어둠은 아직 걷히지 않아 건물과 멀리 보이는 송전탑의 형상이 도드라져 보인다. 날씨가 추워져 그런지 난방공사 기둥에는 먹구름 같은 연기가 연실 뿜어져 나오고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어둠을 밝히는 불빛들이 유난히 밝아 보인다.


동녘에 여명이 보이는 것 보면 흐린 날은 아닌데 평소와 달리 눈에 보이는 풍경은 더 어둡고 차갑게 느껴진다.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미세한 공기에도 찬 기운이 느껴진다. 오늘 날씨는 영하 9도에 오후에는 첫눈까지 예보되고 있다.


따뜻한 차 한 잔에 온기를 느끼고 온돌매트에 몸을 데운다. 어둠은 서서히 걷히고 있다. 책상에 앉아 오늘의 해를 맞이하기 위해 동쪽 하늘을 응시하며 글을 쓴다.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오늘의 해를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 이렇게 글을 쓰지 않았다면 자연을 더 가까이 느끼지 못했을 것이고 날씨나 기분에도 민감하지 않았을 것이다. 글을 쓰면서 사색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자연을 느낄 시간을 가짐으로써 생각이 좀 더 깊어지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눈을 감고 명상을 즐기게 된다.


어제의 일을 돌아보기도 하고 하루를 시작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갖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글을 쓰고 난 뒤 마음가짐에서 오는 변화다. 깊은 침묵의 시간을 즐기고 조용하고 평온한 상태가 되면 마음도 몸도 편안한 상태로 이완이 된다. 조용히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흘려보낸다.


나에게 주어진 이 하루는 얼마나 소중한가?

찬란히 떠오르는 해가 눈부시게 밝다. 따스함이 느껴진다. 찰나의 시간이 지나면 또 그저 그런 일상의 반복으로 살아가지만 그 반복된 하루하루가 우리의 삶이다. 오늘 하루를 멋지게 산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멋지게 산다는 것이다. 그 하루가 쌓여 나를 만들고 그렇게 삶은 이어진다.


오늘은 글 쓰는 시간에 사색이 깊어진다. 날씨 탓인지 기분 탓인지는 모르지만 생각이 많아지고 글을 쓰는 시간이 길어진다.


부족해 보여도 지금 모습 그대로 충분하다. 괜찮다. 지금 이대로도 좋다.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데 쓰이는 모든 시간은 귀하고 소중하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가 힘이 된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있다고 느낄 때 자존감은 커진다. 타인으로부터 얻는 자존감도 중요하지만, 결국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은 내부에서 나온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사람도, 가장 먼저 보살펴야 할 존재도 바로 '지금의 나'다. 수많은 관계 속에서도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만큼 나를 끝까지 지켜주는 이는 없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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