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명절 가족, 친지들과 함께 하면서 한 가지 느낀 것이 있었다. 내가 웃음이 많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박장대소하며 크게 웃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가족들과 만나 재미있는 얘기를 나누면서 웃고 떠드는데 왜 그런지 나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웃는 게 왜 어색하게 느껴졌을까 생각해 보니 그동안 웃음에 너무 인색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웃을 일도 많이 없고 웃어도 살짝 짓는 미소 정도였지 깔깔대고 웃어본 게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손에 꼽는다. 오랜만에 집에 온 딸이 텔레비전을 보면서 호탕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저게 그렇게 웃기니?'하고 물었다.
텔레비전을 보며 깔깔 웃던 딸이 '응. 엄마는 안 웃겨'하며 또 한바탕 웃는다. 딸을 보며 그날도 생각했었다. 요즘 내가 확실히 웃음 코드가 사라졌구나. 남편 역시도 텔레비전이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호탕하게 웃을 때가 많다. 그러나 늘 그때마다 나의 반응은 '뭐가 그렇게 재밌어?'라고 물으면 남편은 '순수하잖아!'라는 반응이다. 분명 남편에게도 자신만의 웃음 코드가 아직 살아있다.
옛말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웃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럼에도 집에서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나의 일상을 보면 웃을 일도, 그렇게 웃긴 일도 많지 않다는 거다. 그리고 재밌는 영상을 즐겨 보지도 않는다. 그러니 큰소리로 웃는 게 어색할 수밖에.
가끔 잘 통하는 친구와 전화 통화로 웃을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고 활기가 돈다. 잠깐의 웃음이지만 통화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역시 웃는다는 건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좋은 일이다.
자주 웃지 않는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행복한 삶 속에 웃음이 없다는 것도 조금은 아이러니하다. 생각해 보면 웃음이라는 것도 자주 웃어야 더 웃게 된다. 마치 웃음 바이러스가 퍼지듯 한번 시작한 웃음은 옆 사람에게도 전이가 된다.
나의 기억으로 10년 아니 정확히 얼마가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한창 텔레비전에서 큰소리로 웃음을 전하는 행복 전도사가 있었다. 박수를 치면서 큰소리로 웃으면 엔도르핀이 돌아 하루를 활기차고 밝게 시작할 수 있다며 억지로라도 웃어야 한다며 따라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시대 많은 사람들이 따라 하며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었다.
어릴 적 웃음이 많아 엄마한테 맞으면서도 웃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뭐가 그리 웃긴 게 많았는지 웃음을 멈추려고 해도 계속 웃음이 터져 나와 엄마한테 등짝을 얻어맞으면서도 웃었다. 이런 기억과 비슷하게 우리 딸들도 그랬던 기억이 난다. 한참 학교 다닐 때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딸들 역시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다가 등짝 스매싱으로 혼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작은 것에도 웃음이 멈추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도 호탕한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이것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걸까? 뭐가 됐든 웃음이 없다는 것은 삭막한 겨울 같다. 일상에 미소를 짓는다는 것은 어쩌면 정말 재밌고 즐거워서가 아니라 습관적인, 표정 짓기 애매한, 무표정한 표정보다는 나을 것 같은 표정이 아니었나 싶다.
웃음에는 분명 힘이 있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재미있는 일상의 대화를 나누기만 해도 전염이 되는 듯 하하 호호 웃을 일이 많아진다. 평소 같으면 웃긴 일도 아닌데 한번 시작된 웃음은 기분 좋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작은 것에도 웃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너무 나의 일상에 매몰돼 웃음마저 잃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분명 웃지 않는다고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함박웃음을 웃기도 어렵다. 웃을 일을 억지로 만들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일상의 작은 것에 웃음이 인색하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해 본다.
집에서 혼자 재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사회적 관계에도 한계가 있다. 매일 책 읽고 글 쓰고 운동하는 일에 큰소리를 내서 웃을 일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한바탕 큰소리로 웃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긍정적인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라는 격언이 있다. 그리고 억지로 웃어도 웃음에 효과는 있다고 한다. 어떤 연구 자료에 뇌는 가짜 웃음과 진짜 웃음을 명확히 구별하지 못하며, 웃기만 해도 우리 몸에는 실제로 건강에 유익한 생리 반응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은 입꼬리를 올려 웃는 표정만으로도 뇌는 긍정적인 자극으로 인식하며 이때 뇌에서는 엔도르핀,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행복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하니 억지웃음이라도 반복해서 웃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웃음은 돈도, 장비도 필요 없다. 부작용도 없다. 아침에 거울을 보며 억지웃음이라도 30초 웃어보자. 그냥 넘겼던 웃긴 영상도 웃음 포인트를 찾는 노력을 해보자. 가족들과 대화에 너무 진지하게 대하기보다는 가볍게 유머러스하게 넘길 수 있는 여유를 갖자. 물론 쉽지 않겠지만, 웃음에는 전염성이 있고 일부러라도 웃고 작은 것에도 소리를 내서 웃다 보면 웃음 바이러스가 다시 나에게도 찾아오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의도적으로라도 웃긴 영상을 한 번씩 찾아보고 큰소리로 웃어 보자. 웃다 보면 표정도 밝아지고 10년은 젊어 보이지 않을까?
환하게 웃자. 이빨이 드러나도록 웃어보자.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돌도록 한바탕 웃고 나면 기분도 좋아진다. 웃어도 하루! 울어도 하루라고 하지 않는가? 무표정한 표정으로 하루를 사는 것보다 밝은 미소와 함박웃음을 장착하고 하루를 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웃음은 전염된다.
웃음은 감염된다.
이 둘은 당신의 건강에 좋다.
- 윌리엄 프라이 -
인생에서 가장 의미 없이 보낸 날은
웃지 않고 보낸 날이다.
- E.E. 커밍스 -
웃을 수 있을 때 언제든 웃어라.
공짜 보약이다.
- 바이런 -
웃음은 강장제이고
안정제이며, 진통제이다.
- 찰리 채플린 -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