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서사를 타협하지 말라

by 말상믿


누가 듣든 듣지 않든,
무엇이든 하게 되면
나는 어떤 사람이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분명히 자각하게 된다.


얼마 전 새로 읽기 시작한 '스티븐 바틀렛'의 <CEO의 다이어리>에 나오는 법칙 중 하나다. "자기 서사를 타협하지 말라"를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 - 자기 서사는 강한 정신력을 만든다.


살면서 일하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요소는 자기 서사, 정신력, 근성 그리고 회복 탄력성이라고 한다. 타고난 신체조건이나 재능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지만, 자기 서사를 만드는 노력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은가.


긍정적 자기 서사가 개인의 회복 탄력성에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긍정적인 자아관을 가진 사람일수록 낙관적이며, 역경에 처했을 때 더 오래 견디고 스트레스 관리를 더 잘하며, 목표를 보다 쉽게 달성한다.


자기 서사가 정신력 강화에 40퍼센트가량 기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머지 60퍼센트는 실제 능력, 가족 요인, 공동체 요인 등이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념을 만들거나 바꿀 때 가장 강력한 증거는 자기 감각으로 직접 관찰한 모든 것, 즉 직접 증거라고 했다. 예를 들어 헬스장에 혼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데, 마지막 세트만 남은 상황에서 마지막 세트의 10회 중 9회째 들어 올렸을 때 근육이 완전히 찢어질 듯한 느낌이 든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순간의 선택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살아가며 순간순간 작은 결정을 내릴 때마다 나는 누구인지, 역경에 어떤 태도로 대응하는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강력한 경험적 증거를 자기 서사에 써나가는 건 별것일 수 있다. 나는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증을 얻게 되면 성취감은 헬스장에서만 국한하지 않고 삶의 다른 영역으로 확장되어 앞으로의 행동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


신념을 통해 생각과 감정이 만들어지고, 그 생각과 감정을 통해 행동을 결정하며, 그 행동은 신념의 근거로 강해진다. 그러므로 새로운 근거를 만들려면 행동을 바꿔야 한다.


스스로에게 증명하자. 아무리 사소한 순간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삶이 던지는 도전들을 극복할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자. 그렇게 해야 실제로 그런 능력을 가질 수 있다. 견고함, 긍정성, 근거를 모두 장착한 자기 서사를 말이다. 』 P 72 ~ 83



3.1절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고 3일이 지났다. 이번 3.1절 풀코스 마라톤은 작년 나주 마라톤에 비해 연습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겨울이라 춥기도 하고 날씨 탓하며 외부에서 직접 뛰는 러닝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었다.


목표를 정하면 그 목표를 향해 어떻게든 하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을 알기에 1년에 한 번은 풀코스 마라톤을 뛰자 생각하고 몇 달 전 신청한 마라톤이었다. 뛰기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대회 한 달 전부터 조금씩 연습도 하고 계획에 맞춰 몸 컨디션을 조절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번 풀코스 마라톤은 첫 풀코스 도전 때보다 페이스도 훨씬 안정되게 뛸 수 있었고 대회 기록도 첫 번째 도전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 물론 마라톤 코스가 힘든 코스 없이 평탄했고 날씨가 도와준 영향이기도 했다. 어쨌든 걱정했던 것보다는 훨씬 좋은 컨디션으로 완주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풀코스 마라톤을 뛸 때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나는 왜 이렇게 힘든 풀코스 마라톤을 뛰려고 하는 걸까?"였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즐겁게 뛰려면 10킬로나 하프 정도로도 충분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번 풀코스를 뛴 후부터 매년 풀코스 마라톤을 뛰려는 마음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다 이 책 내용을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기 서사를 타협하지 말라"

"자신에 대해 스스로 써야 하는 자기 서사, 이건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정하는 데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스스로가 해법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란 확신을 갖는 게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어쩌면 풀코스 마라톤은 자기 서사를 쓰고 싶은 나의 새로운 행동인지도 모른다. 풀코스 마라톤을 뛸 때는 정말 힘들어 이걸 왜 하려고 하는지, 뛰다가도 힘들면 포기하고 걸을까를 몇 번이고 고민하지만, 끝까지 걷지 않고 뛸 수 있는 경험적 증거를 얻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씩 그런 경험적 증거를 얻고 싶을 때마다 가장 강력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또한 풀코스 마라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나는 누구인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통해 경험적 증거를 자기 서사에 써 내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 번의 경험은 두 번의 경험을 쉽게 만든다. 연습이 부족해 이번에 완주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한 번의 경험이 완주를 하기에 충분한 경험이 되어 준다. 체력 역시 큰 문제없이 컨디션 조절하며 도전할 수 있었다.


함께 마라톤에 도전하는 수많은 사람들 역시 자신만의 자기 서사를 쓰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것이 자신에게는 도전할 용기를 주고 극복할 힘을 주는 도전이 된다.


설사 완주하지 못했더라도 자신만의 자기 서사를 쓰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지금 역시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지만, 시작하고 용기 있게 행동하고 하나하나 자신의 신념을 만들어 나아갈 때 작은 변화지만 그 변화로 인해 삶은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고 나면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다. '와, 대단하다.', '그 힘든 걸 어떻게 뛰었어?'라는 질문을 한다. 생각해 보면 주위의 반응 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뛴 자신에 대한 강한 정신력에 스스로 더 놀란다.


풀코스를 뛰기 전 "나는 왜 이렇게 힘든 풀코스 마라톤을 뛰려고 하는 걸까?"에 대한 물음은 어쩌면 지금 큰 어려움 없이 잘 살아가고 있음인지도 모른다.


긍정적 자기 서사가 개인의 회복 탄력성에 영향을 준다고 하지 않는가? 어쩌면 힘들고 어려울 때, 쉽게 흔들리기보다는 앞으로 한발 한발 나아갈 수 있는 자신만의 직접 증거인 '자기 서사'를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언제든 그것을 이겨낼 끈기와 정신력은 사소한 순간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삶의 도전들을 극복할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는 노력이다. 나에게 마라톤 풀코스 도전이 그런 의미를 갖는다는 걸 문득 느낀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매거진의 이전글삶은 문제보다 답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