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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상믿 Jul 24. 2024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

어느 맑은 날 하늘을 보면서 날씨가 너무 좋아 행복하고 비 오는 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빗소리를 듣고 사색에 잠길 수 있어서 행복하다. 강가에 흐르는 물에 비치는 윤슬을 바라보며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온종일 나만 따라다니며 꼬리를 흔들고 핥아주는 사랑스러운 반려견을 보고 있어도 행복하다.

가족들에게 사랑받는 느낌이 들었을 때도 행복하고, 남에게 무언가 작은 도움을 주어 뿌듯함이 느껴질 때도 행복하다. 일상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은 너무 많다. 이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일상을 풍요롭게 한다. 행복은 시시때때로 느낄 수 있고, 지금 여기에서 느끼는 행복이야말로 진짜 행복이다.


생각해 보면 나는 부정적인 면이 많은 사람이었다. 걱정이 많았고 안될 것을 먼저 얘기하는 사람이었다. 인간의 뇌는 본능적으로 걱정을 좋아한다고 한다. 스스로를 지키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그런 내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느낀 것은 감사일기를 쓰고부터다.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을 읽으면서 100번 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이 이루려고 하는 목표를 100번 쓰면 대부분 이루어진다는 글을 보고 100번 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실행했다. 매일 반복되는 루틴으로 50일째 되던 날, 쓰면서도 과연 이 목표가 정말로 내가 원하는 간절한 목표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100일째 되던 날 나는 새로운 노트에 100번 쓰기가 아닌 매일 감사일기를 쓰자고 마음을 먹었다. 100번쓰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정말 내가 100번을 써서 이루고 싶을 만큼 간절한 꿈인지 매일 쓰면서 생각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어떤 것에 열정이 있다면 그 열정이 정말 자신이 원하고 이루려고 하는 간절함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하니까 나도 따라 해 보고 싶은 건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내가 쓰고 있는 목표가 진심으로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욕심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감사 일기는 생각보다 나를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을 느끼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당연하다고 여겼던 모든 일들에 감사한 마음이 들면 일부러 행복해지자는 마음을 갖지 않아도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감사함이 행복함을 주는 것이다. 감사일기를 쓰고 알게 됐다. 행복보다는 감사가 먼저라는 것을. 감사할 줄 알아야 행복해진다는 것을. 행복은 극히 주관적이다. 행복하다 마음먹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지만 이 역시도 마음뿐 행복하다 먹은 마음은 금세 사라지기 일쑤다. 



네이버 사전에 행복을 검색하면 복된 좋은 운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나온다. 위키백과에도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 좀 더 세밀한 표현을 보자면 희망을 그리는 상태에서 좋은 감정으로 심리적인 상태 및 이성적 경지 또는 자신이 원하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느끼는 상태,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되어있다. 또한 행복에는 '만족', '기쁨', '즐거움', '재미', '웃음', '보람', '가치감', '평온감', '안정', '의욕', '희망', '쾌감'등의 여러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이런 모든 것들이 자신이 원하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지 않거나 만족되지 못하면 그러니까 행복은 극히 주관적이지만 자신의 조건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행복하다고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느껴야 한다고 말해도 그 마음이 지속되기는 힘들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러나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의미가 조금 다르다. 감사하기를 실천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것은 충족과 만족의 의미와는 조금 다른 것을 느낀다.


네이버 사전에 감사를 검색하면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 고맙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이라고 나온다. 어떠한 조건이나 여러 요소를 따르지 않는다.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내가 어떤 상황이든 어떤 조건이든 자신의 마음먹기에 따라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저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감사하게 느낄 수 있고 자신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건강한 몸, 따뜻한 집, 함께 하는 가족, 믿을 수 있는 친구, 매일 만나는 이웃들의 작은 친절, 어느 것 하나 감사하지 않을 게 없다는 것도 감사할 따름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집중하게 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준다. 감사한 마음을 갖기 시작하면 힘든 인간관계도 어느새 쉬워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좋아하고 자주 듣는 나로서는 스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는다. 질문자들이 자식 때문에 남편 때문에 부모님 때문에 직장 상사 때문에 무엇 때문에 죽겠다고 하는데 막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고민을 얘기하고 질문을 듣다 보면 '그래도 자신은 저 질문자보다는 낫구나. 나는 그래도 저 사람보다는 더 나은 상황이구나를 느끼지 않느냐'라며 누구 때문은 없다 말씀하신다. 오롯이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고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갈지를 정하는 것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인생은 자신 맘먹기에 달렸으며 크게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없다는 스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본다. 법륜스님의 《인생수업》중 마음에 와닿는 명언도 있다. "어릴 때는 어린 대로, 젊을 때는 젊은 대로, 늙으면 늙은 대로, 좋은 사람은 평생 행복하게 삽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금을 충실히 살면, 그 사람은 늘 인생의 황금기를 사는 거예요"."모든 행복은 내 마음먹기에 달려있고 지금 여기서 행복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신다.


다소 부정적인 면이 강했던 내가 감사일기를 쓰고부터 작은 것에 감사하고 사소한 일상에 만족하며 현재에 집중하며 살아간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예전에 그저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에 당연함보다는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한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소중함을 느끼면 성공보다는 성장을 꿈꾸게 된다. 어떤 화려한 이력이나 큰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나의 현실에 만족하고 마음 편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젊을 때는 남들의 스펙과 이력과 성공이 부러웠다면, 지금은 그런 남들의 성공보다 자신의 안녕이 우선이다. 남들의 시선보다 나의 신념과 가치가 더 중요하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 위해 나는 감사하기를 선택했다. 현재에 집중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감사는 작은 노력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지금 주위를 둘러보고 감사할 수 있는 것들에 감사함을 갖자. 분명 이 작은 감사가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해 주리라 믿는다. 


사이토 히토리의 《1퍼센트 부자의 법칙》에 매일 반복해서 천 번 만 말하면 말은 에너지가 되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한다. "나는 참 행복해", "정말 감사합니다", "난 참 풍족해", "못할 것도 없지", "참 고마운 일이야" 나의 책상에는 빛바랜 메모가 되었지만 가장 잘 볼 수 있는 위치에 붙여놓고 매일 책상에 앉을 때마다 읽고 말한다. "나는 참 행복해", "정말 감사합니다", "난 참 풍족해", "못할 것도 없지", "참 고마운 일이야"


'지금 여기에서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다. 나의 일상에서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합시다^^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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