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전 큰딸 돌 때쯤의 일입니다.
겨우 잡고 일어서 한발 떼기조차 어려워
보조용품을 잡고 한발 한발 떼며
한발 떼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서
또 한 발을 떼는 날이 반복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돌 때 많이 걷는다고 하던데
우리 다영이는 조금 늦네라는 생각도 들고
하루하루 지켜보는 엄마로서
얼른 걸었으면 해서
손을 잡고 한발 떼는 연습을
도와주곤 했죠.
한발 떼기가 어려워
계속 주저앉으면서도
다영이는 몇 번을 계속 시도했습니다.
시도하다 넘어지면
나를 쳐다보고 웃고
다시 또 시도하고
빠르지는 않았지만
처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반복하며 즐기는 모습이었죠.
그 순수한 미소에 마음이 녹아
엄마로서의 욕심보다
'그래 한발 한발 떼다 보면 걷겠지'
라는 마음이었어요.
드디어 돌잔치를 하는 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천사 같은 다영이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한참 행사가 진행이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다영이를 안고 있다가 바닥에 내려놓았죠.
그때 다영이는 드레스를 입고 있어서
보기에는 예뻐 보여도 조금은 불편했을 겁니다.
잘 걷지 못하는 다영이가 넘어질세라
두 손을 잡고 서있는데
순간 다영이는 한 발을 떼며 걷는 시도를 합니다.
손을 잡고 도움을 주다가
반복을 하면서 걸으려는 시도를 하기에
손을 조심스럽게 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손을 놓고도 넘어지지 않고
한발 한 발을 떼며 걷는 게 아니겠어요.
순간 얼마나 기쁘던지
다영이가 너무 기특해 눈물이 났습니다.
그렇게 다영이는 돌잔치를 하는 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여섯 발을 떼며 박수와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날 이후 다영이는 하루가 다르게 걷기 시작했고
돌잔치를 하는 날을 기점으로
며칠 지나지 않아 많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오늘 갑자기 28살 된
큰 딸의 첫 걸음마가 생각이 나는 건
지금 꼭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입니다.
인생 2 막을 시작하는 나이에
새로운 도전이 조금은 벅차기도 하고
첫걸음을 떼는 아이처럼
한발 떼기가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늘 망설임이 앞서죠.
그 망설임을 이겨내고 시작을 했다고 해도
중간중간 어려움은 늘 있기 마련입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듯이
그 처음을 어떻게 잘 이겨내는지에 따라
결과는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책을 쓰고 원고를 마감하고
다시 퇴고 과정을 거치고
이런 과정에서
생각보다 자신의 실력이
적나라하게 느껴져
의기소침해지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요즘입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그 처음이 서툴러도
인생을 긴 여정으로 생각한다면
또 반드시 이겨내게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처음이라 어렵고 힘들어도
지나고 보면
그 과정이 있었기에 더 빛날 수 있겠지요.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합시다^^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