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허

by 허화

여린 살갗에 슬며시 파고들어

외로움이 시린 어느 하루엔

움켜쥔 손아귀 사이
흘러내린 생의 흔적이 공허하다.

스치는 바람에 식은 마음은
해맑던 하루를 구겨 주름을 짓고

안으로 삼킨 소리 없는 울음으로

메마른 눈빛이 표정을 지워갈 때

어느 무탈한 하루에 매달려

오늘을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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