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꽃잎 같은 여린 생으로 돋아
모질게 엮인 삶의 길을 걷노라면
방향 잃은 어제를 더듬다
긁힌 상처를 성근소창으로 동여 매고
쓰라림을 견딘다.
지나온 설움에
마디마디 회한의 열매가 영글어 갈 때
노쇠한 심신은 중심을 잃어 흔들리고
초점 잃은 눈빛이 오늘을 앗아가면
어제는 눈물로, 오늘은 한숨으로
오지 못할 내일에 서글픈 추억을 흘려보낸다.
구순을 앞둔 고모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며칠 후 요양원으로 가신다고...
가물가물한 정신을 부여잡고
20년 전 먼저 간 동생의 처
올케 번호를 찾아 유선전화 열한 자리 숫자를
겨우겨우 찾아 연결한 고단함과 절실함이
고스란히 음성에 전해 진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떨리는 손과
깊어진 주름사이 이슬 같은 눈물로 간간히 서글픔이 맺히니,
매정한 세월은 참으로 많은 것을 쓸어 가 버린다.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원하지 않는 길로...
누구 하나 피해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면...
그리워해 주는 이 마음에 담아
희미한 기억아래 온기를 오래오래 품으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