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야 피는 꽃
속이 훤히 비치는 얇은 껍데기
보호받지 못해 조각난 아이는
일그러진 가슴으로 세상을 품는다.세상의 주파수에 맞추어질 때마다
안테나처럼 깨어 있는 날 선 감각은
스스로를 찌른 틈 사이로 흘러내린다.
내뱉지 못해
안으로 삼킨 시린 울음이
뜨거운 상처에 닿아 균열이 되면
생에 품은 한 가닥 쓰라린 온기는
균열사이 빛으로 스미어 꽃을 틔운다.
비워야 필 수 있는 허화라는 꽃
마음이 걸어온 길 위에서 글을 씁니다. 글은 내 안에 쉼이자, 당신에게 건내는 조용한 온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