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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화虛花

비어야 피는 꽃

by 허화

속이 훤히 비치는 얇은 껍데기

보호받지 못해 조각난 아이는

일그러진 가슴으로 세상을 품는다.

세상의 주파수 맞추어질 마다

안테나처럼 깨어 있는 날 선 감각은

스스로를 찌른 틈 사이로 흘러내린다.


내뱉지 못해

안으로 삼킨 시린 울음

뜨거운 상처에 닿아 균열이 되면


에 품은 한 가닥 쓰라린 온기는

균열사이 빛으로 스어 꽃을 틔운다.


비워야 필 수 있는 허화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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