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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김

공허

by 허화

가끔 삶이 버거울 때면
어딘가에 담기고 싶은 욕구를 만난다.

나 하나 담길 곳이 없는
헛헛한 웃음 뒤 텅 빈 공허는

상대를 탓하고 환경을 탓하며
스스로를 긁고 상처 내며 멍 들다가
삶에 묻혀 굳어 간다.

멍이 풀릴 때 즈음...
꽃이 질 때 즈음...
햇살 한 자락이 닿을 때 즈음에야
선명해진다.

나를 내게 담았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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