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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흐름

by 허화

나라는 세상에 재하는

한 방울 한 방울 생각은


혼탁한 세상 머금어 오염도 되고

버거움에 넘쳐흘러 정화도 되


무수한 관계 치이

무심한 바람결에 흩어다.


멈추어 스미고, 바람에 흩날리고

무엇을 담았는지 모를 형태가 되서야


심연을 긁으며 골을 내

세상의 온갖 설움 다 품고


삶을 지나 꾸역꾸역 흘러들어

낮은 내게 모여며 흔적 남긴다.


나라는 바다로 흘러들 때에야

흔적까지 품은 이름 없는 대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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