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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by 허화

갖 내린 커피 향이

코끝을 스쳐 공기를 덧 입

마치, 약같이 쓴 커피 원액은

뜨거운 물에 희석되며 기워진다.

농후하지도, 옅지도 않은

나만의 호흡을 찾아 낼 때

쓴맛 뒤의 산미,

짙은 향 뒤의 꽃 향기가 마법처럼 살아난다.

삶 또한,

원치 않는 것들과 섞여지다가

뜨거운 눈물로 덜어내기를 수 없이 반복하며

나의 색과 향을 찾아

생을 덧입는 과정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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