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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

by 허화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삶을 살다가


뭐 하나 호락호락하지 않은

지루한 찰나의 시간이 만나질 때


원인을 알 수 없어

처방도 없는 견딤을 그저 앓으면


꾸역꾸역 차오른 마른 울음을

물 마시듯 삼켜내고


잡지 못한 고통의 시간이

움켜쥔 손 사이로 흐르고 흘러


망각으로 응축된

잊음을 반복하며


그렇게 다시

오늘이 살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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