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습
어느 이의 기쁨을 머금을 때소진한 영혼은 샘물처럼 차오른다
어느 이의 기쁨을 바라볼 때
사그라든 마음의 불씨는 다시 빛을 발한다.
나의 슬픔과 어느 이의 슬픔이 함께 스미면
눅눅함을 머금은 공기가 되어
깊은 곳에 존재하는
한가닥 빛을 흔들어 놓기에
틈새로 스며드는 한줄기 빛
틈에서 솟아나는 물줄기 하나
서로가 서로를 침습하지 못하도록
경계를 가르며 나를 지키고 서 있으면
뜨겁지도 못하고
차갑지도 못한 미온함은
내 삶의 온도가 된다.
마음이 걸어온 길 위에서 글을 씁니다. 글은 내 안에 쉼이자, 당신에게 건내는 조용한 온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