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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온

침습

by 허화

어느 이의 기쁨을 머금을 때
소진한 영혼은 샘물처럼 차오른다


어느 이의 기쁨을 바라볼 때

사그라든 마음의 불씨는 다시 빛을 발한다.


나의 슬픔과 어느 이의 슬픔이 함께 스미면

눅눅함을 머금은 공기가 되어


깊은 곳에 존재하는

한가닥 빛을 흔들어 놓기에


새로 스며드는 한줄기

틈에서 솟아나는 줄기 하나


서로가 서로를 침습하지 못하도록

경계를 가르며 나를 지키고 서 있으


뜨겁지도 못하고

차갑지도 못한 미온함은


내 삶의 온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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