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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고졸 Jun 25. 2022

잡음 정리하기

선택과 집중

 20대 중반의 나이, 새롭게 무언가를 도전할 수 있는 나이이며, 몸도 어디 아픈 상태도 없는 

매우 훌륭한 상태. 이제 목표만 정하고 일단 도전해보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참 쉬운 일이 아니다. 

주변에 너무나도 많은 잡음과 선택지가 많아서 단순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려고 하다가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가 아닌지 의심이 간다. 집중력이 분산되고 뭐 하나 제대로 못 하니까, '이거 하나도 제대로 못 하냐'는 스스로 자책을 일삼는다. 일은 이것저것 벌려놨는데 회수되는 게 하나도 없고 이야기만 질질 끌다가 흐지부지되는 '만화 원피스'같은 상황이다. 


 어떤 무언가에 진득하게 붙어서 내 열정과 시간을 쏟을 무언가를 찾고 있지만, 사실 노력을 하고 아무것도 얻는 게 없을까 두려워서 제대로 시도조차 못 하고 있다. 내 시간과 노력이 2~3년 뒤 그냥 낭비될까 봐.. 아무 일도 안 하는 선택을 하려고 하는 중이다. 불확실한 결과를 피하기 위해 아무런 행동도 안 한달까..


 무언가를 시도할 때 이유가 명확해야 무슨 일이든 손에 잘 잡히는 성격이라,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 있는 이유를 찾고 있지만 설득력이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아직 잘 모르겠다.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것을 할 때 행복한지 확신이 없다. 어렴풋한 느낌만 인지할 뿐..


 어느 순간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정말 냉소적으로 변한 것 같다. 불과 6개월 전만 하더라도 군대에서 전역을 하고 의욕에 충만한 상태로 뭐든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주변에 너무 잡음이 많다. 재테크에 관심이 없었다. 전역을 하고 나오니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는 재테크였고, 내 주위에 부동산 관련 재테크를 하시는 분의 영향을 받아 나도 덩달아 부동산 공부를 하게 되었다. 경매, 공매가 주였는데 주말이면 한 번씩 임장도 나가보고 입찰도 해보면서 나름대로 공부를 조금씩 해나갔다. 


 그러면서 내가 원래 만들고 싶었던 '콘텐츠 제작'도 흐지부지 미뤄졌다. 직장인 전형으로 대학교도 간다. 주식도 계속 빠지면서 저점 매수 기회라고 주변에서 떠들어댄다. 얄팍한 지식으로 주식 시장에 들어왔다가 예전에 봤던 이득분을 그대로 반납했다.... 작곡에 관심이 있어 과거에 들었던 원데이 클래스 수업도 다시 듣고 있다. 일주일에 5번 이상 헬스장도 간다. 책도 좀 보고.. 자격증 공부도.. 해야 하고..


뭔 놈의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이 이리 많을까. 


 내가 하는 행동이 나를 규정하는데 이것저것 다 손을 뻗어두니까,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그나마 요즘 가장 열심히 하는 것이 운동이다. 6개월 동안 거의 매일 헬스장을 가다 보니 몸이 변하는 게 보였다. 운동하면서도 '내가 이 힘든 것을 왜 하나..'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래도 6개월 하다 보니까 어느 정도 발전이 되네?'라는 생각도 들면서 일단 뭐라도 6개월만 매일 조금씩하다 보면 어느 정도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다


 일단은 버릴 거는 좀 버리고 1~2개만 추려서 진득하게 파봐야겠다. 군대에 있을 때는 '책과 운동' 이 2가지를 메인으로 가져가면서 매일이 알차고 성장하는 기분이 들었었다. 책을 읽는 근육이 생기니까 어려운 책도 쉽사리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책 내용을 정리하면서 필사도 덧붙이니까 책 내용이 내 것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자존감도 되게 높았고, 정신 상태도 건강했다. 하루하루를 충만하게 살았던 그 시절로 돌아가 보자!


 선택과 집중. 주변에서 들려오는 잡음에서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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