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결심하다

사실을 확인하고 나니 그 어떤 미련도 남지않았다.

by 미소

왜 이제야 그 생각이 났을까?

둘만의 여행은 마지막 여행이 되버렸고,

그 여행에서 보여준 너의 태도가 확신을 주었기에 결국 내 결심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수영복 입은 셀카를 보내던 너의 뒷모습.

선명히 보았건만 넌 또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더라.

그러더니 또 다시 힘든 과거 이야기를 꺼냈지. 내가 처음 듣는 이야기까지 보태며. 그러면서 니가 그랬지.

나까지 왜 이러냐고. 나까지이러면 정말 살 이유가 없다며.

그렇게 넌 또 너의 죽음을 무기로 날 흔들었고, 그래서 또 내가 눈물을 흘렸었지. 그때까지는.


여행에서 돌아온 후 뭔가 확실하게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멈추질 않았고, 그래서 확인하게 된 블랙박스.

참 치밀하게 살았더라. 다 삭제하고 미쳐 지우지 못한 이틀의 기록만 남아있더라.

그래도 사실을 확인하기에, 모든 것이 다 담겨져 있어서 다행이었지.


니 인스타에서 내가 누구냐고 물었던 그 년의 이름을 부르며 아주 좋아 죽는 너의 목소리가 어찌나 역겹던지. 눈물은 나오지 않았어. 체증이 내려가는 듯 후련한 마음이 들더라.


자는 너를 깨워서 내가 물으니 너는 그 때도 여전히 뻔뻔하더라.

"뭘 가지고 그러는데"

다 들킨 순간에도 속이려드는 너의 가증스런 태도에 내 정신은 더 또렷해지더라.


1년 정도 됐다는 말, 그 말도 안 믿어.

힘들어하는 나를 보면서도 내가 이상한거라고 몰아세우던 넌데 그 어떤 말을 믿을 수 있겠니.

이제 더 이상 믿고 싶지도 않아.


너에게 그 어떤 미련도 이제는 남아있지 않거든.

흔들림없이 확실하게 결심하게 해 줘서 고맙다고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