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술-2
기차시간에 맞춰 역에 갔다.
기차역 시계와 표에 쓰인 시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 이게 뭐지?
기차가 출발한건가?’
창구와 달려가 손짓, 발짓, 땀뻘뻘.
시베리아 횡단열차표에 적힌 시각은
모두 모스크바 시간이 기준이란걸
기차역에 가서야 알았다.
블라디보스토그와 모스크바의 시차는 7시간.
하바롭스크까지 가는 동안
기차에서 마실려고 샀던
맥주봉다리는 눈치도 없이
바스락바스락
기차에 오르려는데
승무원이 고압적인 목소리로 말한다.
‘왜 그러지?’
러시아에서는 공공장소 음주가 금지되어 있고
기차에서도 음주는 금지라는 경고였다.
맥주는 침대칸 문닫고 벌컥벌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