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술-7
울란바탈의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 묻는다.
본인의 친정집(만달고비초원)에
가족잔치가 있는데 가보겠냐고.
“OF COURSE!!"
몽골 운전자들은 사방이 같은 풍경인 그곳을
네이베이션 없이 달린다.
울란바탈에서 4시간쯤 달려 도착한 초원.
일가친척이 모두 모인 3살 아이의 생일잔치.
몽골 사람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3살까지
배냇머리를 자르지 않는다.
3살 생일날 친척들이 모여
아이의 배냇머리를 자르는 의식을 치른다.
건강하고 뜻하는 대로 잘 살라는 축복의 의미인 듯 하다.
우리의 돌잔치같은.
친척 어들들이 한사람씩 배냇머리를 자를때부터
아이는 훌쩍 거린다.
어정쩡해진 머리를 아이엄마가 면도기로 밀기 시작하자,
있는 힘을 다해 서럽게도 운다.
친척 어름들은 술잔을 돌리며 거나해진다.
손님을 귀하게 대접하는 유목민들.
잔치음식, 염소고기에 칭기스 보드카 몇잔 얻어마시고
알딸딸해질 틈도 없이
게르 한쪽 귀퉁이에 쪼그리고 잠이 들었다.
새벽녘에 부시시 일어나서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여행에서 종종 겪는 착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