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술-6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너에게 가고 있어~~~“
강백호가 소연을 기다리던 건널목.
바다가 보이는 기찻길엔
100년 넘은 노면전철이 다닌다.
주변엔 SHOHOKU 유니폼을 입고 사진찍는 붉은 머리 강백호들.
가마쿠라의 겨울해변에 앉아
서핑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쿠키봉지를 뜯으려는 순간,
커다랗고, 날카로운 발톱이 쿠키를 채간다.
엄청나게 큰 새다.
영화'새'를 떠올리며 황급히 해변을 빠져 나오는데,
입구에 경고판이 걸려 있다.
“Beware of Hawk!" 일본어로 적힌 "도비주의"
오후 5시만 되도 어둑해지는
가마쿠라의 겨울바다를 뒤로 하고 에노덴 역으로 가던 중 발견한 식당.
”삐-루 오네가이시마스~"
그러고보니, 내 엄지손가락을 할퀴고 날아간 녀석이
맥주병에 그려져 있다.
맥주를 마시며 검색해본다.
Hawk는 매, 도비는 솔개.
그럼 이 녀석은 매? 솔개? 도대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