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술-13
길이가 한반도보다 길다는 호수.
울란우데와 이르쿠츠크에서 내려 바이칼을 만났다.
바다같은 호수에 몸을 담그고 바이칼 이니시에이션을 한다.
호수근처 마을에서 이르쿠츠크가는 막차를 놓치고
당황하던 중,
지나가는 승합차에 붙은 안내판(이르쿠츠크-바이칼)을 보고 전력질주.
사실 빨리 걷는 것과 별반 차이는 없지만.
키릴문자, 까막눈만 간신히 면한 깜냥으로도 쓸모있던 순간.
이르쿠츠크 숙소주변 가게에서 산 바이칼 보드카.
가방에 넣어 집으로 가지고 갈 요량으로 티셔츠로 꽁꽁 싸멨다.
근데, 얼마나 독한지, 맛은 어떤지 궁금하렸다.
집까지 도착했을리 만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