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엔리케스의 미래제언
옳고 그름을 따지는 우리의 잣대는 시간이 흐르면서 바뀐다.
당신 또한 판단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
Insight
후안 엔리케스의 질문은 현대의 치열한 진영논리와 종족주의, PC주의를 겨냥한다. 자신만이 옳다는 강고한 신념은 어떻게 생겨나고 유지되는지 그것이 인류에게 유익한 것인지를 질문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미국의 트럼피즘과 관련된 이슈가 많이 묻어 나온다. 그 외에도 오래된 논쟁거리인 미국의 의료와 빈부격차, 인종 문제를 주제로 한다. 트럼프의 등장과 함께 미국에서는 그동안 잠재되었던 문제들이 분출되었다. 미국 민주당의 진보적 의제들이 미국민의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공격이다. 저자는 이런 현실에 대해 변증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집필 배경에 대한 추측과 별개로 그가 제시하는 논제들은 반드시 논의되어야 할 중요한 사회적 이슈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진영 간 충돌은 정치인들에 의해 이용되고 있으며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사람들을 양산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더 나아가 자신들의 생각을 망상화해 음모론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기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과거에 옳았던 생각이 현대에 와서는 얼마나 어리석었던 발상이었는지 밝혀지는 일이 부지기수이며, 과거의 일상적이었던 삶의 양식과 제도가 현대에 와서는 매우 미개한 일로 치부되는 일도 흔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그 사회의 공통된 합의와 지적 수준에서 결정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옳았던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저자가 도덕적 상대주의자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저자는 서로가 열린 생각으로 상대를 인정하고 더 나은 대안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책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은 근본주의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자꾸만 늘어나는 이유가 '불안'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지위와 소득에 대한 불안이 사람들을 더 공격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게다가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이런 상황은 목적을 상실하고 뿌리가 뽑힌 상태와도 같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결국 무엇이 옳다는 것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한 사회의 궁극적 윤리기준을 정해주는 종교의 역할과 미래에 대한 통찰들을 볼 수 있다. 종교는 기본적으로 보수적 성격을 가진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고 변화를 흡수하는 종교만이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밝힌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의 신들이 무덤과 유물 속으로 사라졌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독교의 복음이 왜 로마의 하층민들에게 받아들여졌는지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저자는 새로운 사회적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인류의 오래된 해결 방식인 '싸움'이 아니라 열린 논쟁과 이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세상으로의 진화를 주장한다. 서문에서 한국의 상황을 3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오늘날 우리기 겪고 있는 사회적 혼란에 대한 예언적 서술이라고 할 수 있다.
Spirit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에베소서2:14,15)
그리스도의 복음이 받아들여진 것은 차별과 배제에 대한 반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관용, 용서와 이해가 복음의 정신입니다. 여기에서 죄사함의 권세가 생깁니다. 복음은 제도로서의 종교가 아닌 살아있는 신앙입니다.
Summary
옳고 그름을 따지는 우리의 잣대는 시간이 흐르면서 바뀐다. 당신 또한 판단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 7
한국은 윤리적 충격에 특히 취약한 세 가지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첫째, 한국은 탐욕스러운 3개 대국에 둘러싸인 천년의 문명국이다... 새로이 등장한 기술들이 오랜 믿음과 전통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옳고 그름에 대한 생각을 계속해서 뒤집고 있다.
둘째, 한국은 새로운 발명과 신제품 혁명을 주도하는 기술강국이다... 오랜세월 유지되던 윤리적 규범들과 충돌을 일으킬 가능서도 커지기 마련이다.
셋째, 언젠가 한국은 옳고 그름에 대한 유선순위나 인식이 전혀 다른 두 개의 사회를 하나로 섞고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8
좌파에서든 우파에서든 가장 폭력적인 사람은 대개 두려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사람이다. '저들'보다 '나음'으로써 자기 지위를 확보하려는 경우가 우리에겐 너무 흔하다. 다른 사람에게 너그러우려면 우선 자기가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 29
뇌 지도를 작성하여 뇌 기능에 개입하는 기술이 점점 발달하면 다수의 윤리적 질문과도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인생의 어떤 단계에서 어떤 목적으로 어디까지 뇌 기능 조절을 허용할 수 있을까'와 관련된 질문말이다. 80
자신의 일과 지위 또는 소득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중산층에서 빈민층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는 분노와 적개심을 쌓는다... 남자다움을 과시하고 독단적 성향이 큰 사람들일수록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지 못하고 뒤쳐지는 것에 대해 불안을 느낀다.117
핵심질문은 '상식적인 진실과 타당성이 사라진 이 진공 상태를 무엇이 채울것인가'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의미를 찾고, 의미를 원한다. 인간은 아주 작은 원자에 불과하고, 우주는 광대하고 텅 비어 있으며 목적이 없다는 사실에 우리는 두려움을 느낀다. 지금의 세상은 새로운 근본주의의 주요 파도들이 밀어닥치기에 적합하다. 모든 사람이 온갖 관계망 속에서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 고려하며 더욱더 그렇다. 150
그런데 당신은 신의 말이 얼마나 자주 편집되고 바뀌는지도 알고 있는가? 역사를 통틀어 사람들의 죽음을 유발한 가장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종교였다... 기독교의 십계명 가운데엔 '사람을 죽이지 말라'라는 조항이 있다.190
오랜 세월 동안 살아남는 종교들은 진화하고 또 새로운 종파로 분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종교들의 윤리 계율들은 세태를 반영하고 그것에 적응한다. 192
나는 두가지를 완수하고 싶다. '옳음과 그름'에 대한 엄격한 잣대가 영원불변하게 존재한다는 발상에서 자유롭게 해방된 상태로 서로 대화를 나누고 무언가를 촉구하기도 하면서 상대를 이해하고 인도하는 일이 지금보다 한결 쉬워지게 만들고 싶다. 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