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내러티브다시보기
우리의 모든 날들이 최고의 순간이길
최근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맘마미아>를 보고나서 영화<맘마미아2>를 다시 보게되었습니다. 삶, 사랑, 자연의 축복으로 가득한 영화 <맘마미아2>는 전작의 기대를 버리지 않은 작품이라 할 만합니다. 작품 내내 세대를 초월해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아바ABBA의 음악은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맘마미아2>는 전편의 보너스적 영화입니다. 전편의 이야기를 보충해 주는 에피소드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편에 등장했던 수많은 명곡들을 거르고 등장하는 곡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새로운 버전의 <댄싱퀸>이 흘러나올 때 선상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이 영화의 백미라 할 만한 최고의 장면입니다. 이런 장면을 통해 영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의 기쁨을 만끽하게 합니다.
처음에 <맘마미아>가 소개되었을 때 어떤 사람들은 주인공 도나의 인생역정이 과연 정당한 것이냐며 영화가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릅니다. 도나의 인생이야말로 우리들의 삶의 발자취이고 오히려 도나의 인생은 자신이 살았던 삶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이며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여성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여성상은 힘든 시대를 살았던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과도 연결되고 주체적 삶을 살기를 희망하는 최근의 여성주의적 가치관과도 부합합니다.
영화에 등장한 남성들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오랜 시간 책임을 회피했지만 그 오랜 시간 동안 생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냈던 사람은 오히려 도나입니다. 그러므로 도나의 삶에 대해 비윤리적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성행위 자체에 집중하는 편협적 시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와 잘못을 할 수 있으며 거기에 대한 회개와 책임이 뒤따른다면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방기한 남성들과 자신에게 주어진 생명을 위해 삶을 헌신한 도나의 인생 중에 무엇이 더 값진 인생이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분명해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주님의 말씀 앞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한 비판을 극복할 수 있다면 맘마미아 1,2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축복인지를 알게 해줍니다. 경이로운 대자연, 노래와 춤, 이웃과의 사랑, 생명에의 경외 이 모든 것이 마지막 교회의 세례식을 통해 종합됩니다.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은 거대한 축복이 될 수 있습니다.
영화의 OST 몇 곡을 통해 제가 생각하는 영화의 주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 'I have a dream' 꿈을 꾸는 인생입니다.
"I have a dream, a song to sing
나는 꿈을 갖고 있어요, 어떤 역경도
To help me cope with anything
헤쳐나가도록 도와주기 위해 부를 노래가 있어요
If you see the wonder of a fairy tale
만일 당신이 요정 이야기의 놀라움을 안다면
You can take the future even if you fail
당신은 비록 실패한다고 해도 미래가 있어요
........"
성경 창세기에서 청년 요셉이 고난의 삶을 살아갈 때 그를 지탱해 준 것은 바로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난을 묵묵히 견뎌낼 때 천사들의 도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실패하고 좌절할지라도 삶을 긍정하며 노래를 부를 때 우리는 힘을 얻고 도움을 받게 되고 마침내 꿈을 이루게 됩니다. 도나의 꿈은 자신의 가장 고통스러웠던 삶의 현장을 변화시켰습니다.
홀로 고독 속에 눈물 흘리던 장소는 그녀의 꿈대로 자녀대에 이르러서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장소가 됩니다. 질풍노도의 때에 만났던 세 사람이 있었지만 도나는 자신의 선택이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갑니다. 실패는 늘 우리를 따라다니지만 포기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선택입니다.
둘, 'Dancing Queen' 춤을 추는 인생입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Dancing Queen'의 선상군무입니다. 호텔의 개장을 앞두고 갑자기 몰아친 폭풍은 축하연장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밋밋하게 전개되던 영화의 스토리는 이 폭풍을 지나 급반전됩니다. 부자와 유명인사를 초대했던 파티는 취소되고 좌절 속에 빠져있던 소피와 샘은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기에 기적적인 도움만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적은 어디에서 나타났을까요?
두 아버지가 자신의 가장 중요한 업무들을 제쳐놓고 딸을 축하하기 위해 항구로 모여듭니다. 두 사람의 작은 도움의 시작은 더 많은 일들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실의에 빠져있던 어부들은 그들이 해야 할 일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같이 좌절하고 있는 이들을 격려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선상에서 춤을 춥니다. "우리는 살아있다. 이렇게 춤을 춘다. 지친 자여 힘을 내어라"
"you can dance
you can jive~~~~
당신은 춤을 출 수 있습니다."
소피가 받은 도움은 대단한 이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바로 평범한 이웃에게서였습니다. 왕의 잔치에 초대장을 아무도 받지 않자 임금은 길과 산에서 모두를 초청해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잔치는 참여하는 사람에게 베풀어집니다. 우리의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 그것이 잔치입니다.(마태복음 22장)
셋, ' I`ve Been Waiting For You' 나는 너를 기다렸습니다.
맘마미아 1,2 모두 결말의 공통점은 '교회'라는 장소였습니다. 전편에서는 도나의 진짜 남편을 찾게 되고 뒤늦은 결혼의 서약과 축복이 일어나는데 그곳은 바로 섬의 정상에 위치한 그리스정교의 '성요한교회'였습니다. 지중해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섬의 꼭대기에 위치한 이 작은 교회는 마을 주민들을 지켜주는 축복의 예배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도나의 오랜 아픔이 해소되고 남편의 진정한 용서를 구하는 고백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사제의 축복 속에 딸의 결혼은 도나의 결혼으로 둔갑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편에서도 마지막 장면은 교회인데 소피의 딸의 세례식 장소로 등장합니다. 이곳에서 세상을 떠난 어머니 도나의 추억 회상과 새로 태어난 딸의 미래를 향한 축복이 이어졌습니다.
"주여 이 아이를 축복하소서!"
오랜 인고의 세월 끝에 도나의 추억은 후손의 축복으로 마무리됩니다.
"finally it seems
my lonely days are through
I've been waiting for you
oh, I've been waiting for you
마침내 나의 외로웠던 날들이
끝난 것처럼 보여요
당신을 기다려왔어요"
영화 <맘마미아>는 우리의 삶 속에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게 해줍니다.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행복과 사랑을 발견하는 것, 참고 희생하며 견디는 것, 세상과 사람을 사랑하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평범 속에서 발견하는 삶의 진리들의 소중함, 이런 작은 일들을 팝송 속에서 이야기로 엮어낸 것이 <맘마미아> 영화입니다. 아바의 노래와 배우들의 멋진 안무로 안구정화하면서 이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야겠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아 2:10-13)
*본 포스팅은 오래 전 썼던 글을 다시 편집해서 올린 것입니다. 후속으로 <맘마미아>전체를 신학적으로 해석한 글을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