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트론 아레스>자유의지와 책임 그리고 구원

영속성코드의은유

by CaleB


"나는 명령을 따랐어. 이제 당신이 따를 명령은 뭐지?"
"나도 모르겠어"

영화 <트론>은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원래 스토리의 독창성만은 훌륭했던 영화였습니다. 인간이 가상세계 속으로 들어가 벌어지는 모험은 컴퓨터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소재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VR 같은 가상현실이 각광받는 것을 보면 분명히 시대를 앞선 영화입니다. 그러나 그런 소재에 비해서 스토리의 전개나 연출이 밋밋해서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인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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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온 <트론 아레스>는 내용보다는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고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작품도 스토리가 설득력이 약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크게 훌륭하지는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아레스가 '영속성 코드'를 받아야 하는 이유나 이브 킴이 그를 위해 애쓰는 장면 등은 빌드업이 약해서 너무나 관객을 앞서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볼거리는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오토바이 질주나 격투 장면, 대형 함선의 도시 등장 같은 장면들은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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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가장 큰 주제는 인간을 자유의지를 지닌 존재로 묘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딜린저가 자신의 그리드를 악한 목적으로 사용하고 마스터 컨트롤인 아레스에게 잘못된 명령에 복종하라고 강요하는 스토리에서 드러납니다. 딜린저는 자신의 사악한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3D프린터를 통해 아레스를 29분 동안 현실로 불러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아레스에게 악한 임무를 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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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레스는 어떤 이유인지 인간의 감정을 갖게 되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아레스를 위해 이브 킴은 자신이 발견한 영속성 코드(Permanence Code)를 그에게 부여하고 아레스는 딜린저를 거부하고 현실에서 영속성을 부여받은 존재가 됩니다. 그런데 아레스가 완전한 인간이 된 것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영속적인 존재라면 죽지 않을 텐데 그가 인간이 되어 세계여행을 다니는 모습은 그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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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브 킴을 납치해오라는 명령을 받은 아테나는 마지막 격투 장면에서 아레스에게 묻습니다.


"나는 명령을 따랐어. 당신이 따를 명령은 무엇이지?"


아레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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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 안에서 딜린저의 명령을 수행해야 했던 AI 병사들은 지시에 따라 마지막까지 싸웁니다.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관계가 없습니다. 전체주의 세계에서는 인간 개개인의 생각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 정의보다 전체를 위한 명령이 중요할 뿐입니다. 아테나는 끝까지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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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영속성을 받고 자신의 자유의지를 가지게 된 아레스는 불의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게 됩니다. 그 후에 어떤 일이 생길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이 자유의지입니다.


아레스가 영속성을 부여받고 현실로 나오게 된것은 옳은 것을 추구한데 따른 구원을 상징합니다. 그리드를 창조한 케빈 플린이 영속성의 수호자이며 그를 통해 아레스가 영속성을 받는 장면은 창조주로부터 구원을 얻는 것을 상징화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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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는 극우라고 하는 전체주의적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개개인이 가지는 자유와 양심이란 사실은 생각할 줄 아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많이 발전한 것 같지만 여전히 죄된 본성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하지만 결국 그들은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범죄하고 맙니다. 자유의지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는 의미입니다.


<트론 아레스>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한일서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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