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으로 본 마술과 기적
우리들이 원하는 것은 마술의 부활입니다
얼마 전 리뷰한 <나우 유 씨미3>를 보고 나서 이 시리즈의 1, 2편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역시 처음 이 영화가 공개되었을 때의 신선함은 대단했었습니다. 지금 다시 봐도 너무나 재밌는 전개와 장면, 반전이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이번에는 1탄이었던 <나우 유 씨미: 마술사기단>을 리뷰해 보고 다시 2탄도 해보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마술을 소재로 하고 있고 마술로 사람을 속이는 트릭이 주요 재미의 포인트인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런 겉으로 드러난 소재와는 다르게 영화에서 다루는 것은 '사기'행위가 아니라 '정의'입니다. 4호스맨은 악을 응징하고 사람들에게 경제적 정의를 베풀어주었습니다. 요즘 사적 제재를 다룬 영화가 많아졌습니다. 우리나라의 드라마 <모범택시>같은 것도 그런 유로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루는 복수는 주로 폭력적인 것입니다. 폭력을 당한 사람을 위해 폭력으로 보복을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보복과 정의 실현은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눈을 감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과연 폭력만이 이 세상의 악일까요? 사실은 현대사회에서 경제적 문제는 생과 사, 사회적 지위 문제와 결부된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른바 '먹고사니즘'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우 유 씨미>에서는 이런 경제적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위한 정의 실현을 해줍니다. 이 부분이 다른 영화들과 매우 다른 차별점을 주기 때문에 저는 높은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본적으로 신학적 관점을 가지고 영화를 바라봅니다. 이 관점에서 봤을 때 <나우 유 씨미>의 문제는 무엇보다 마술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기독교에서는 마술을 마법이나 미신 등과 혼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 부분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마술은 사실 마법이나 주술이 아닙니다. 모두가 다 철저히 준비되어 있는 트릭일 뿐입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마술들도 영화의 마지막엔 대부분 속임수의 방법을 소개해 줍니다. 그러니까 영화에서 보여주는 마술은 진짜 마법이 아닌 준비된 트릭입니다. 트릭으로 악당들을 속이고 물리치는 것이죠. 그렇다면 영화에서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마술과, 성경에서 금기시되는 실제 주술적 행위를 구분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영화에서 보여준 마술은 반기독교적인 것이 아닙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엔터테인먼트 마술, 즉 트릭(Trick)이나 착시(Illusion)를 이용한 마술쇼는 대부분의 기독교 교단에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교회 행사에서도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성경에서 금하는 '주술'이나 '마법'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마술은 창의력과 놀라움을 선사하며,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창조적인 능력의 한 형태로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영화 속 '4호스맨'의 마술은 이 범주에 속하며, 속임수와 트릭을 통해 정의를 실현하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교회에서 금지하는 것은 초자연적인 힘이나 영적인 존재를 빌리는 행위입니다. 점치는 것이나 굿을 하는 행위도 포함됩니다. 이것은 성경에도 등장하는 악령들의 행동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 신명기 18:10-12 에서는 점치는 자, 길흉을 말하는 자, 요술하는 자, 진언하는 자, 신접한 자, 박수, 초혼자를 용납하지 말라라고 말씀합니다. 이러한 마법은 악한 영의 힘을 빌려 사람들을 미혹하고 자기 욕심을 위해 우상을 섬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요한계시록에서도 666의 괴물은 놀라운 이적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미혹하여 굴복시킨다고 말씀합니다. 이러한 마법은 사탄의 능력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구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로 세상에는 기적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1탄에서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호스맨은 세상이 마술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의 마술은 트릭일 뿐이지만 궁극적으로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기적Miracle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마술은 제한적이며 속임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하나님만이 행하실 수 있는 기적은 창조적인 능력과 자연법칙을 초월하는 역사를 통해 인간에게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호스맨들은 그들의 트릭으로 마술을 보여줬지만 결국 그 선한행위로 인해 정의 실현이라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요한복음6:11) 참다운 마술은 사람을 살리는 것 즉 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