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보수본능> 과학이 본 보수본능과 기독교

보수주의와 기독교의 관계의 관점에서

by CaleB
이러한 보편적 사상, 즉 성서의 정신이 어떻게 이들에게 일관되게 공유될 수 있었는지는 미스터리다.


%EC%8A%A4%ED%81%AC%EB%A6%B0%EC%83%B7_29-11-2025_133012_www.yes24.com.jpeg?type=w773


Insight


비상계엄을 거치면서 떠오른 극우라는 현상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이해하려는 시도들이 많아졌다. 유럽에서 극우가 관심을 받은 것은 이민자들에 대한 태도였다. 그들의 배타적이고 폭력적인 행동들은 먼 나라의 일 같았지만, 한국에서도 이런 극우적 움직임은 이미 하나의 현상이다. 보수가 극단화된 것이 극우라면 보수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보수 본능>은 보수를 이해하기 위해 그들이 내세우는 거창한 '보수의 이념'같은 것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철저히 뇌과학과 유전자, 생물학으로 접근한다. 저자는 보수적인 성향이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생존을 위한 전략, 즉 '본능'의 차원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즉 보수가 단순히 현 체제를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본능을 정당화하는 체제를 만들어낸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그리고 왜 현상을 지키려는지 생물의 본성을 탐구함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Gemini_Generated_Image_9iy9qt9iy9qt9iy9.png?type=w773


원시 인류는 집단과 개체의 생존을 위한 방편으로 현상 유지를 기본으로 했다. 이것은 가장 효율적 사고를 추구하는 '휴리스틱'이라는 인간의 사고와 행동양식과 어울린다. 집단의 규칙을 벗어나는 행위는 생존에 불리했다. 이런 것이 보수 본능의 뿌리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 노인층 등에서 보수성이 많이 발견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왜 극우화 되는 것일까? 저자는 청년 극우화의 이유를 사회적 변화에서 찾는다. 여성에 비해 불리해진 사회환경에서 그들은 생존에 대한 위협을 보수화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 흥미를 끈 부분은 보수와 기독교의 관계에 대한 고찰이다. 책은 보수주의자들이 기독교를 그들의 기본적 가치체계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현재의 보수적 가치는 예수의 가르침과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쉽게 설명하자면 당신이 배운 교회의 교리를 접어두고 성경을 예수의 산상수훈부터 읽어보라. 완전한 진보의 가르침이다. 말하자면 책에서 말하는 보수의 기독교는 역사적으로 사람들을 교회가 지배해온 이념적 체계를 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저자가 신학자는 아니기에 자신의 관점으로 기독교를 비판하는 부분에서 조금 근거가 부족한 부분은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도 교회의 가르침 또한 성경 자체 외에는 시대적으로 늘 변화할 수밖에 없다. 교회의 보수성에도 불구하고 교회도 늘 변화해 왔다. 인류의 역사는 어쨌든 진보한다. 보수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변화를 거부하는 움직임일 뿐이다. 보수 역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기에 그들의 요구도 존중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는 진자운동처럼 늘 교차하지만 결국 역사는 진보한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또 덧붙이자면 본 필자가 주장하는 '메타모더니즘'적 사고인 '사이 이음'의 관점에서 본다면 보수와 진보는 함께 공존하는 관념이고 흐름이기에 그것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이 존재적인 인간의 모습, 즉 한 인간 안에서도 보수와 진보는 공존할 것이기에 불완전한 인간으로 늘 현재를 살아가는 현존재로 인간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Gemini_Generated_Image_9iy9qt9iy9qt9iy119.png?type=w773


Spirit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1-4) 예수의 가르침은 언제나 급진적입니다. 우리의 본성을 거스르기 때문입니다. 구약과 신약의 하나님은 모두 같은 하나님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모든 이의 하나님이십니다.


%EC%8A%A4%ED%81%AC%EB%A6%B0%EC%83%B7_29-11-2025_132934_www.yes24.com.jpeg?type=w773

Summary


요컨대 보수적 본능이 인간 역사에서 대체로 우세하게 작용한 것과 비교해, 진보 성향을 설명하는 유전자들은 지금으로부터 머지않은 아주 가까운 시기에 이르러서야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문명의 발전은 생존과 번식에 대한 자연선택의 압력을 완화했고, 그 결과 보수적 본능이 약한 이들도 점차 더 많이 살아남게 되었을 것이다. 134


젊은 남성들의 보수화와 관련해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남성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는 점이다... 아들의 번식 경쟁력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가정은 딸을 선호하게 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자유경쟁이 심화되어 감에 따라 이런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7


그런데 기독교, 즉 개신교와 가톨릭교의 보수적 성향이 다른 종교에 비해 유별나게 강하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서문에서 언급했듯이 주요 보수 사상가들은 기독교를 그들의 핵심 세계관이라고 주장하는데, 사실 이는 지극히 역설적이다. 기독교 신앙의 궁극적인 대상인 예수의 발언과 실천은 당대의 종교적, 도덕적, 정치적 질서 자체를 근본부터 뒤흔드는 매우 급진적인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괴리가 생긴 것은 아마도 성서의 메시지를 왜곡해 종교적 제도로 고착시킨 기독교 교리가 인간의 종교적 본능을 가장 충실하게 충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187,188


이러한 보편적 사상, 즉 성서의 정신이 어떻게 이들에게 일관되게 공유될 수 있었는지는 미스터리다. 반면 자명한 것은 그것이 인간의 역사에 유입된 경로가 바로 기독교라는 '과도기적' 매체였다는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원시적 종교성과 함께 기독교에 종말을 고하고 인류 유산으로서의 성서가 지닌 본래의 의미를 성찰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212


호모 리버럴리스가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야말로 창조적 진화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생존과 번식만을 위해 무한 반복되는 기계적인 유전학 메커니즘에서 탈피해, 공정과 사유를 통해 진보하는 새로운 인류라는 잠재성을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창조적 진화, 그것은 곧 창조적 진보의 길이기도 하다. 222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영화<나우 유 씨미1:마술사기단>  마술의 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