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우 유 씨미2> 바보카드와 자기비움(케노시스)

바보카드의 신학적 성찰

by CaleB
마술사의 가장 위대한 힘은 빈주먹에서 나온다

최근에 재미있게 봤던 영화 <나우 유 씨미3>를 리뷰하고 1탄과 2탄을 다시 감상하며 리뷰를 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마술은 기본적으로 트릭이며 고차원적인 정신게임이었습니다. 영화의 마술은 성경적으로도 영적인 주술과는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2탄을 다시 보면서 영화 속에서 발견한 영적인 진리가 있어서 키보드를 다시 두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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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유 씨미2>는 기본적으로 전작에서 이어지는 스토리입니다. 전작에서 포호스맨은 부정한 재벌 트레슬러의 재산을 탈취해 사람들에게 되돌려주고 딜런은 태디어스를 감옥에 집어넣어 아버지의 복수를 했습니다. 2탄에서는 이들 빌런들이 포호스맨에게 복수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포호스맨에게 호되게 당한 트레슬러는 아들을 앞세워 호스맨들을 납치하고 곤경에 빠뜨립니다. 그 세세한 이야기들은 직접 보지 않으면 실감할 수 없는 스릴과 재미가 있는 장면들이 이어지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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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필자가 감동한 장면은 바로 이 곤경에 빠진 호스맨들이 재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딜런은 상자에 갇혀 죽기 직전 아버지가 말한 탈출의 비밀을 깨닫고 극적으로 탈출합니다. 곤경에 처한 호스맨들이 다시 만난 자리인 마술 상품점에서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카드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바보the Fool'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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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가 바보 카드에 대해 설명하는 대사는 호스맨들의 상황과도 연결됩니다. "바보인 건 백지와 같아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 바보가 무엇이든 될 수 있을까요? 바보 카드의 타로적 의미는 메이저 아르카나의 0번 카드로, 여정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백지(空, Emptiness, Blank Slate)을 상징합니다. 숫자 0은 아직 채워지지 않은 상태, 잠재력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이는 세상의 모든 선입견, 지식, 경험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새로운 여정을 순수한 믿음으로 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완전한 파괴는 새로운 창조를 낳습니다. 여기서부터 호스맨들은 그동안 쌓아왔던 승리의 경험을 모두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으로 다시 승리를 이루어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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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아주 역설적인 인생의 법칙이기도 한데 성경적 진리와도 일치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세상을 구원합니다. 세상적으로는 아주 바보 같은 이야기이지만 이런 바보 같음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3가지의 성경 구절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첫째로.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입니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8:3). 이는 마치 '백지와 같아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보의 상태가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과 유사하다는 의미입니다. 어린아이는 권력, 명예, 부와 같은 세상의 가치관에 오염되지 않은 겸손하고 순수함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순수함과 겸손함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강력한 영적 잠재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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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비움(Kenosis)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오히려 자기를 비워(케노시스)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빌립보서 2:7) 라고 말합니다. 바보는 자신을 비우는 행위(Kenosis)의 상징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지식, 세상적인 욕심을 비워낼 때 비로소 하나님의 뜻과 능력이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빈 그릇이 됩니다. 즉,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때,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신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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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로, 하나님은 바보를 택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에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고전 1:27) 이처럼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바보'나 '미련함'으로 보이는 것이 오히려 하나님에게서는 가장 지혜롭고 강력한 것일 수 있습니다. 이 미련해 보이는 순전한 믿음이야말로 인간의 지혜를 초월하는 무한한 변화와 구원의 가능성을 낳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나우 유 씨 미〉 시리즈는 항상 ‘통제하는 자’를 넘어서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감시하는 자, 시스템, 권력, 계획 그 모든 걸 뛰어넘는 건 결국 예측 불가능성입니다. 그래서 ‘바보’는 가장 강력합니다. 호스맨들이 바보 카드를 쥐었을 때 그들은 판을 뒤흔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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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을 소재로 한 영화이지만 전혀 주술적이지 않은 영화 <나우 유 씨미>에는 이렇게 탄탄한 소재들이 등장했습니다. 언제나 불가능과 희망 없음을 극복하는 호스맨들의 이야기는 극적인 재미와 희망을 던져줍니다. 다음 편이 이어진다면 3편보다 좀 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개봉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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