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을 만나다

머를 비치 방문기

by 세바라기

세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곳,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위치한 머를 비치(Myrtle Beach, SC).

4월이 되기 전인데도 수영복을 입고 바다를 향해 뛰어드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그녀들이 빠질쏘냐.


부서지는 파도에 손을 잡고 들어가는 딸들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따뜻했다.

이걸 보려고 그 먼 길을 달려왔지....

조금 흐린 날씨가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태평양을 떠나 대서양을 마주했다.

내 평생 처음으로 마주하는 대서양이었다. 영국이 닿는다는 대서양.


어린 시절, 내게 미국은 태평양을 건너면 만나는 그 어딘가에 위치한 나라였는데

이제 미국은 태평양이 아닌 대서양과도 마주하는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보게 되었다.

구름과 바다,

그 두 가지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대서양 바다였다.

한참을 넘어도 너는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거야

라고 말하는 듯했다.


맞아. 미국은 태평양이라고 생각하던 나는

내가 아는 것이 결코 한 조각에 불가함을 깨닫는 마흔 중반이 되었지.

한 조각 케이크는 케이크의 대표인 것처럼

한 조각 지식은 나의 지식만치 임을 알게 되었지.


안다고 말할 수 없고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는 걸

이 미국땅은 언제나 나에게 가르쳐준다.


대서양을 마주하고

나를 마주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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