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에서 우리 집으로. 개구쟁이에서 문학소년으로.

수 십 번 이사의 결과 외로워진 내게 유일한 친구는 책이었다.

by 테디 베어

네 식구가 단칸방에 살았던

초등학교 4학년이 끝나갈 무렵

처음으로 '우리 집'이 생겼다.


허름한 건물을 얇은 벽 하나로 구분해 놓은

다세대 단칸방에 살며

하나 있는 화장실도 다섯 가정이 공동으로 쓰고

수돗물도 손바닥만 한 공용 마당에서

받아써야만 했던 시절.


내 삶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건축 노동자로 일하셨던 아버지는

10년 정도 뼈 빠지게 일하며 종잣돈을 모았고

그 돈으로 부산 외곽의 허름한 땅을 산 뒤

당신의 노력과 인맥을 총동원해

최저의 비용으로 아워 홈,

우리 집을 지으셨던 것이다.


그렇게 비용을 아끼려다 보니

마루도 골조만 있고.

세면대도 욕조도 없는 욕실

시멘트만 발라져 있는 미완성의 집

미리 이사를 들어가야 했다.

그래야 돈이 돌아가니까.


마침내 그럴듯한 이층 양옥이 완성되었던 날...

뛸 듯이 기뻐하셨던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마냥 좋았던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건설 경기가 호황이었던 1980~90년대 사이

우리는 스무 번 가까이 이사를 다녀야만 했으니까.


아버지께서

땅값이 싸고 개발 가능성이 있는 곳을 골라

집을 짓고 팔고를 반복했던 탓이다.


덕분에 초등학교 4학년 이후로

이사를 밥 먹듯이 하면서

초등, 중학 동창들과 자연스레 멀어진 건

두 말할 필요도 없고

동네 친구를 사귈 시간조차 없었다.


그렇게 나는 본의 아니게 책과 친해졌고

책으로 세상을 만나는

뜻하지 않았던 문학 소년이 되고 말았다.


어렸을 때 이사를 스무 번 가까이 다녔다는

내 말을 믿지 않았던 엔트제(ENTJ) 그녀.


두 페이지를 넘어가는

주민등록초본을 보고서야 고개를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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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집밥 고민을 도와 드릴게요~


재료 자체가 좋을 때

부수적인 야채나 양념을 많이 넣지 않아도

깊은 맛이 우러나는 때가 많은데요.


낙지나 문어 혹은 주꾸미처럼

보양식으로 쓰이는 재료들이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주꾸미 연포탕을 만들어 볼게요~ ^^



낙지나 문어 그리고 주꾸미 같은 두족류들은

미끈미끈한 점액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손질을 깔끔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밀가루굵은소금 등으로 빡빡! 씻어 준 뒤...

머리 부분에 있는 내장을 제거해야 합니다.


생 주꾸미의 경우에는

내장을 먹어도 괜찮지만

냉동 주꾸미는 내장을 제거해야 합니다.


주꾸미 손질을 어떻게 하는지는 아래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무 1/4개 정도를 나박나박하게 썰고

양파 반 개도 비슷한 크기로 썰어주세요.

육수 있으신 분은 육수도 준비!


연포탕의 핵심은 국물 맛에 있기 때문에

육수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이처럼 깊은 육수 맛을 내어야 할 때는

무와 양파를 처음부터 넣고 끓이는 편이 좋습니다.

양파는 나중에 아예 형체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흐물흐물해지겠지만요.


코인 육수 사용하실 분들도 연포탕 만들 때는

무와 양파를 미리 넣어 끓여 주세요



육수가 끓으면 다진 마늘 한 스푼 넣고



손질해 둔 주꾸미와 땡초 반개도 함께 넣습니다.


주꾸미와 낙지 같은 연체동물은

오래 삶으면 질겨지는 경향이 있으니

주꾸미를 넣은 이후에는 5분 이상 끓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참치 액젓(멸치 액젓) 1~2 스푼으로 간을 해주고

마지막으로 대파 올려주면 연포탕 요리 끝! ㅎㅎ


대파는 색깔과 형태도 중요하니

되도록이면 불 끄기 1~2분 전에 넣어 주세요~




연포탕에 들어간 주꾸미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팁을 하나 드리자면...

요리가 완성된 직후,

주꾸미를 따로 건져 보관하시라는 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먹을 땐,

국물 따로 데운 후 주꾸미를 넣어 드시면

연하면서도 쫄깃한 주꾸미를 계속 맛보실 수 있습니당! ㅋㅋ




주꾸미의 색깔이 그윽하게 우러난 연포탕!

바다의 맛과 향이 장난 아니네요.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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