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매일 매 끼니마다 먹을 수는 없습니다. 때론 외식도 하고 때론 별미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스파게티 이야기를 해볼게요,
스파게티는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토마토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데요. 많이는 일주일에 한 번,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해 먹는 것 같습니다. 스파게티는 만들기 어렵지 않고 응용하기도 쉽습니다. 조금만 도전해 보면 다양한 토핑의 스파게티 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선 기본이 되는 스파게티는 이렇습니다. 스파게티 면을 손으로 움켜쥐었을 때 500원짜리 동전 크기로 쥐어진다면 1인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을 넉넉하게 넣고 끓입니다. 물이 끓으면 올리브유 반티스푼을 넣고 면을 넣습니다. 올리브유를 넣는 이유는 스파게티 면이 뭉치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인데 굳이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면은 통째로 넣기도 하지만 아이가 같이 먹기 때문에 반으로 자릅니다. 자른다고 해서 식감이나 맛이 변하진 않으니 과감히 부러뜨립니다. 스파게티면이 익을 때까지 10여분 정도가 남기 때문에 천천히 소스를 만들어도 됩니다. 참고로 스파게티면은 충분히 익힌 뒤 그냥 둬도 라면처럼 불지 않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타이머를 써서 칼처럼 면을 건진다던가, 면을 다 익히고 나머지 소스를 급하게 만든다던가 하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스파게티 요리의 장점은 여유입니다.
소스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른 펜에 슬라이스 된 마늘을 넣습니다. 이건 취향의 영역인데 저는 편마늘을 듬뿍 넣는 것을 좋아합니다. 취향껏 넣으시면 되고요. 올리브유에 마늘을 튀긴다는 생각으로 휘휘 저어주면 고소한 향이 집안 가득 퍼집니다. 어느 정도 마늘이 익으면 다음 재료를 넣습니다. 해물도 좋고, 새우도 좋고, 베이컨도 좋고.. 각자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 중 스파게티와 어울릴만한 것을 가져와서 익힙니다. 그렇게 조리하고 나면 스파게티 면이 익었을 텐데 프라이팬에 스파게티면을 넣고 면수를 조금 넣어가며 전체적으로 섞습니다. 그다음 스파게티 소스를 넣어도 좋고, 토마토를 체 썰어 넣어도 좋습니다. 뭔가 토마토 향이 안 난다고 하면 간단한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토마토케첩.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넣어보세요. 풍미가 살아납니다. 혹시 레스토랑 스파게티 맛을 원하시나요?? 그렇다면 치킨스톡 한 숟가락 넣어보세요. 기가 막힙니다.
위와 같은 조리법은 맛도 좋고 식재료도 잘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는데 단점을 설거지 거리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의 팬 즉 원팬으로 스파게티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원팬 스파게티 요리법은 너무도 간단합니다. 간단하지만 맛은 똑같아요. 프라이팬에 해물이나 베이컨을 깔고, 토마토소스를 뿌립니다. 편마늘도 조금 넣고, 스파게티 면을 이등분해서 넣습니다. 물을 넉넉히 넣고 끓입니다. 물이 어느 정도 졸여질 때까지 강불로 끓이다가 물이 졸여진다 싶으면 약불로 바꿉니다. 물이 너무 없다? 당황하지 말고 물을 조금 넣어 끓이면 됩니다. 원팬 스파게티는 만들기도 뒤처리도 쉽지만 맛있습니다. 정말 이게 끝입니다. 설거지도 간단합니다. 아이도 잘 먹습니다.
어느 날인가. 아이가 스파게티를 먹고 싶다고 했었는데 토마토 관련 식재료가 하나도 없는 겁니다. 그 흔한 케쳡도 없었어요. 너무 배고파하길래 올리브유에 스파게티면과 베이컨, 소금 후추 정도로 버무려 줬는데 한 그릇 뚝딱했습니다. 알고 보니 오일파스타를 만들었더라고요.
스파게티는 쉽고 맛있습니다. 돌아오는 주말에 눈꽃 치즈 토마토 갈릭 엔쵸비 오일 새우 베이컨 스파게티를 만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