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을 바꾸고 생긴 변화
여러분은 아침 식사 하시나요?
저는 어렸을 때를 제외하고 청소년기부터 최근까지 아침밥을 먹었던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먹어도 아이스 아메라키노를 들이켜거나 빵 한 조각 먹는 것이 전부였죠. 아침은 먹는 것이 아니라 거르는 거였고, 그만큼 점심과 저녁은 많이 먹었습니다. 아침 공복임에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위도 아침을 거르는 식생활에 익숙해진 탓이겠죠. 가족들 아침을 챙겨야 하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아이에게 빵을 주거나, 엄마에게 핫도그 데워주는 정도였죠. 온 가족이 아침은 그저 때우는 정도로 음식을 먹었습니다. 빵은 어떤 걸로 먹일까, 핫도그 다시 쟁여놔야겠다 정도만 신경을 썼습니다.
그러다 작년 말 건강검진에서 위가 많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받게 됩니다. 그간 먹었던 식생활을 비춰보면 그럴 만도 했습니다. 빈속에 차가운 커피를 때려 붇지 않나, 아침 거르고 점심땐 폭식하지 않나, 밥을 먹고 나면 딱히 움직이지도 않고 급하게 밥을 먹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바꾸기로 결심합니다. 이왕 바꾸는 김에 우리 가족 전체 식단도 바꾸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바로 채소위주 식단입니다.
아침마다 하는 아침 식사 준비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접시 세 개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식재료를 냉장고에서 꺼냅니다.
우선 양배추입니다. 양배추는 특히 위에 좋아 생으로 먹거나 살짝 익혀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저희는 익히지 않고 바로 먹습니다. 양배추를 썰어 접시에 나눕니다. 그다음 사과입니다. 사과는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고 해서 깨끗이 씻고 껍질째 자릅니다. 그런데 요즘 사과값이 금값입니다. 사과 하나가 웬만한 식빵 가격과 맞먹습니다. 마트 쿠폰과 할인혜택 등을 총동원해서 사과를 쟁여놓습니다. 사과는 밀봉만 해놓으면 소비기한이 비교적 긴 과일이기 때문에 쌀 때 많이 사놔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당근입니다. 당근은 값싸고 영양가가 많은 채소라서 필요하면 그때그때 준비해 놓습니다. 당근도 껍질째 먹어야 좋다는데, 이게 영 쉽지 않습니다. 흙당근을 주로 사는데 아무리 씻어도 흑내음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채소를 먹는 게 어디냐고 생각하고 그냥 채칼로 껍질을 벗겨냅니다. 당근 하나를 삼등분해서 그릇에 올려놓습니다. 양배추, 사과, 당근은 필수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늘 준비합니다.
다음으로는 바나나입니다. 바나나는 포만감을 느끼게 해 줘서 같이 먹습니다. 다만, 바나나는 상온에 오래 두면 무르기 때문에 바로바로 소비해야 합니다. 만약 바나나가 무르기 시작한다면 잘라서 냉동에 넣어도 좋습니다.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다음 재료는 계란입니다. 계란을 쪄서 단백질을 보충합니다. 두부가 있다면 두부도 좋습니다. 두부는 별다른 가공 과정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포만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빠질 수 없는 건 아몬드와 호두입니다. 견과류가 혈행 건강 등에 좋은 역할을 하는 식재료라서 빠뜨리지 않습니다. 거기에 건포도를 곁들여도 좋습니다.
위 재료들은 거의 필수 재료들이고 여기에 셀러리, 봄동, 알배추, 미나리, 쑥 등 다른 음식을 하고 남은 재료가 있다면 그것도 같이 먹습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고구마도 있네요. 생으로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토마토도 좋습니다. 스테비아 토마토는 달콤에서 자주 먹지만, 금방 무르기 때문에 빨리 먹어야 합니다. 샤인머스캣 같은 포도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적포도, 청포도 모두 좋습니다. 브로콜리도 좋은 식재료죠. 아들은 나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아침을 준비하면 아침밥을 준비하는데만 40분이 넘게 걸립니다. 이전에 5분이면 되던 아침 준비 시간이 몇 배가 걸린 셈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먹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내용을 적어보겠습니다. 아침을 과일, 채소 위주 식단으로 바꾼 후 변화입니다.
첫째, 포만감을 느낍니다. 채소와 과일, 단백질과 견과류 조합은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해 줍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으니 하루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둘째, 이게 좀 신기한데요. 아침을 먹고 점심때까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멈추질 않습니다. 점심 먹고 저녁 사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위 운동이 이전보다 활발해진 것 같습니다.
셋째, 배변활동이 왕성해집니다. 변비가 사라집니다. 매일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건강한 변을 봅니다.
넷째, 피곤함이 덜합니다. 몸이 가벼워진다고도 할 수 있네요.
다섯째, 피부가 좋아집니다. 피부 속이 수분으로 가득 찬 느낌이라서 신기합니다.
여섯째, 공복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가 공복혈당이 경계 치라서 늘 고민인데 아침 식단을 바꾸고 건강 검진 해보니 안정적으로 혈당이 유지됩니다.
일곱째, 가족 간 대화가 많아집니다. 아무래도 아침 식사 준비와 식사 시간이 늘어난 만큼 대화 시간이 느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 겁니다.
이런 장점만 있냐? 단점도 있습니다. 딱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지출이 늘어난다는 점, 다른 하나는 누군가의 노동력이 더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지출은 다른 소비를 줄이면 되고, 노동력은 가족을 위해 아빠가 좀 희생하면 됩니다.
여러분 아침 식사 하시나요? 이렇게 한번 바꿔 보세요. 훨씬 장점이 많습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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