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고전이라는 말은 사람들을 망설이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고전은 지루하거나 이해가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니까.
이 글은 고전의 가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다.
1.고전의 가치
밀란 쿤데라는 돈 키호테를 두고 소설의 존재 이유를 규정했다 라고 쓴 적이 있다.
이 말은 거의 모든 분야(영화, 연극, 문학)에 적용될 수 있다.그리고 후배들이 선배들을 뛰어넘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이다.
고전 영화는 영화미학을 정의했다. 채플린, 키튼,알프레드 히치콕과 존 포드, 장 르누아르 등이 이른바 영화다움(다른 말로 시네마틱함)을 창조했다. 영화라는 매체를 발명한 사람은 뤼미에르이지만 영화라는 예술을 규정한 사람들(그리피스, 멜리에스, 채플린,키튼,히치콕,존 포드, 장 르누아르)은 따로 있다. 그리고 그들이 영화예술의 원형을 제시했기에 고전영화가 최고의 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후배들은 그들의 정의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그렇기에 고전의 미학적 성취에 다다르기가 힘들다.
고전은 영화를 정의했고 그 때문에 가장 위대한 자리에 올라와있다.
2. 예술은 과거와 현재 사이의 대화이다.
피카소의 입체파 그림은 한 순간에 나타난 천재성의 축복이 아니였다. 피카소의 업적은 과거,현재와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으로부터 탄생했다. 입체파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잔과 마티스,브라크를 경유해야한다. 이처럼 예술은 과거와 현재 사이의 대화이다. 히치콕과 박찬욱, 스콜세지와 폴 토마스 앤더슨, 펠리니와 소렌티노를, 봉준호와 김기영을 연결시키지 않고서 과연 박찬욱,봉준호,폴 토마스 앤더슨, 소렌티노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까. 현재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