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점대 수학 탈출기 1탄
브런치에 쓰는 첫 글이 '수학'이야기가 될지는 몰랐네요. 저는 중3 아이를 키우고 있는 문과 엄마랍니다. 사실, 문과지만 학생 때는 수학이 다른 과목에 비해 그다지 싫지 않은 그런 학생이었어요. 그래서 제 아이도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 때 저와 수학 문제집을 풀다가 어려워해서 동네 보습학원을 보냈어요. 한 1년을 다녔는데, 6학년 2학기 무렵 학원을 다니고 싶지 않아 해서 다시 저와 함께 짬짬이로 공부를 했죠. 그러다, 이도저도 안 되겠다 싶어 중학생이 되면서 다른 학원을 알아보다가 <강의하는 아이들>을 알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자기가 배운 수학 개념을 선생님 앞에서 설명하는 수업 방식의 학원으로 유명한데, 듣자마다 '이거다!' 싶었지요. 아이는 처음부터 싫다고 했는데 제 욕심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강의하는 아이들>도 입학 때 시험을 본답니다. 시험 보고 커트라인을 넘겨야 입학이 가능한 데 아이는 딱! 커트라인을 받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원하는 시간대에 빈자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대기를 하면서 저와 계속 수학을 했어요. 그렇게 중1 1학기 기말고사에서 수학점수를 82점을 받았어요. 음, 살짝 놀랐어요. 요즘 중학교는 절대평가라서 다들 점수가 높다고 들었는데, 음... 그래서 몸이 달아 대기하고 있던 <강의하는 아이들>에 문의를 했지만 여전히 자리가 나지 않아서 다른 학원을 가볼까 하다가 2학기가 시작될 무렵 <강의하는 아이들>에서 연락이 왔어요. 자리가 났다고.
아이를 바로 보냈죠. 그렇게 1학년 2학기부터 <강의하는 아이들>을 다니기 시작했죠. 저는 정말 믿었어요. 아이가 공부한 개념을 설명할 정도로 개념을 이해하게 만들어주는데 뭐가 걱정이람? 하면서. 믿었지만, 한편으로는 완전히 놓지는 못했죠. 그런데 문제는 2학기에는 정기고사가 없었어요. 그러니 평가를 할 수가 없었죠. 결국 그렇게 겨울을 보냈습니다.
중2가 되었고 1학기 중간고사를 봤어요. 그런데... 아이가 63점을 받았어요. 저랑 공부했을 때 중1 기말고사에서 82점으로 시작한 아이가 월 45만 원짜리 수학학원을 보내놨는데 63점을 받아왔어요. 그때는 진짜 충격이었어요. 멘붕이 왔고 원래 이런 결정을 잘 내리지 않는데, 그날로 학원을 끊었어요. 그리고 아이가 다니고 있던 영어학원이 수학도 같이 하는데 그 학원으로 옮겼어요. 그래도 영어는 점수가 꾸준히 나오고 있었거든요. 교수법도 중요하지만, 결국 학생 관리를 잘하는 곳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다음 기말고사 때까지 이 수학학원을 다녔어요. 그런데, 진짜 신기한 게, 사실 이게 저만 신기하게 느껴지는 거겠지만 1학기 기말고사에서도 68점을 받았어요. 여전히 60점대... 숫자가 안 바뀌더라고요.
그런데, 그렇다고 또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도 현명한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여름방학을 이 학원에서 보냈죠. 그리고 2학기 중간고사 보기 한 달 전. 학원에서 시험대비 매주 모의 테스트를 보고 점수를 보내주는데 계속 60점대였어요. 그러다 보니 또 같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부랴부랴 중간고사 보기 직전 과외선생님을 알아봤어요. 여러 명을 관리해야 하는 학원보다 과외선생님이 아이가 부족한 부분을 맞춰서 가르쳐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문제는... 좋은 과외 선생님을 구하는 거였어요. 동네에 소개받을 사람도 없고 진짜 난감했죠. 그럴 때는 역시 가장 손쉽게 김과외 어플을 켜는 거였어요. 일단 알바로 하는 대학생들 제외하고 전문 과외 선생님을 찾았어요. 그런데, 주 3회를 하니 월 80만 원이 되었어요. 그래도 2학기 기말고사 때도 60점대가 나오면 이제 수포자의 길로 들어설게 뻔한 아이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바빠졌어요. 그래서 눈 딱 감고 80만 원을 냈어요. 사실, 알고 있던 지인이 아이 과외 시켰더니 바로 점수가 나왔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무턱대고 기대한 부분도 있었지만요.
그렇게 3개월을 보냈고 중2 2학기 기말고사를 봤는데... 또 63점을 받았어요. 월 80만 원이나 되는 과외를 기간은 길지 않지만 3개월 보냈고 '기말고사'대비만 했는데 그럼 적어도 5점은 올라야 하는 거 아닌가? (물론, 5점 올랐어도 만족하지는 않았겠지만요. 인간의 욕심이란.) 그래서 결국 과외 선생님도 끝을 냈어요. 사실, 부담되는 비용을 끌어안고 있었던 터라 미련 없이 버렸네요.
그랬더니 남은 건... 저, 저 밖에 없었어요... 결국 가장 피하고 싶었지만, 할 수밖에 없었던 선택을 했습니다. 중3 수학을 저와 함께. 12월부터 이듬해 중간고사 보는 4월 말까지 딱 5개월을 열심히 달렸네요. 물론, 지금도 달리고 있지만요. 그리고 다행히도 중3 1학기 중간고사에서는 94점을 받았습니다. 물론, 문제가 살짝 쉬었다는 건 안 비밀. 수학 히스토리를 이야기하다 보니 저도 지치네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아이와 씨름한 5개월 이야기와 소소한 수학팁은 다음 편에 이어서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