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브스턴스> 리뷰
한때는 대스타였지만 50대가 되면서 "더 이상 섹시하지 않다"며 진행하던 에어로빅 쇼에서 퇴출당한 엘리자베스. 차 사고로 병원에 실려간 그녀는 한 간호사로부터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에 대해 알게 된다.
"더 나은 나를 꿈꾼다면, 시도해 보라"
이 문구에 현혹된 엘리자베스는 결국 '서브스턴스'를 주문하게 된다. 주사제와 안정제, 활성제 등 다양한 약으로 구성된 이 물질... 고민 끝에 주사를 놓게 되는데...
나에게서 태어난 또 다른 나. 그녀는 그 존재를 '수'라고 이름 짓는다.
이제 '수'와 '엘리자베스'는 7일간 교대로 삶을 살게 된다.
영화 <서브스턴스>의 강렬함에 대해서는 어디서 들어본 듯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요즘 같이 볼 것 없는 시기에 디즈니플러스에 있어서 보게 되었는데, 오래간만에 도파민이 마구 분출되는 영화였다.
당신은 풋풋하고, 탄력 있고, 윤기 있는 젊은 시절이 그리웠던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서브스턴스’를 사용해라. 주사 한 방으로 당신의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 있지만, 단, 현재의 나의 몸에서 태어나며, 우리는 둘이지만, 결국은 하나다. 어찌 보면 기괴하고 어찌 보면 파격적인 이 아이디어는 영화 <서브스턴스>의 메인 아이디어다.
게다가, 엘리자베스의 집은 핫핑크와 딥블루로, 엘리자베스의 에어로빅쇼를 촬영하는 세트장은 레드로, 엘리자베스가 입고 다니는 코트는 진한 옐로로 원색의 컬러를 배치한 화면은 그만큼 강렬하며 생기가 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남는 생각은 단 하나. 인생을 산다면, 데미무어처럼! 벌써 60대 중반인 이 언니는 전라의 연기도 불사하고, 해괴망측한 분장도 불사하고, 극도로 신경증적인 연기도 불사한다. 노출 수위도 꽤 높은 편이지만, 불안정하고 신경쇠약에 걸린듯한 엘리자베스의 감정 연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 거의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 낸다.
우리는 나이를 먹어도 한결같이 미(美)를 추구한다. ‘아름다움’ 앞에서는 열 살 꼬마 아가씨도, 스무 살 처녀도, 마흔 살 중년의 여자도, 환갑이 넘은 장년의 아줌마도 모두 한결같다. 하지만, 세월은, 시간은 공평하다. 영화 <서브스턴스>도 '엘리자베스'와 '수'가 공평하게 7일을 나눠 살았다면, 해피엔딩이겠지. 하지만, '수'가 있기에, '엘리자베스'의 시간은 오히려 죽은 시간이 되어 버렸다. 더 예쁜 몸으로 더 오래 살고 싶었던 '엘리자베수'는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영화는 미(美)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광기 어리게 보여준다. 그리고 급기야 마지막에는 B급 장르물로서 피날레를 울린다.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이야기한다. 자, 당신은 너 나은 자신을 꿈꾸는가!
장점
데미 무어의 압도적인 연기력
강렬하고 매혹적인 비주얼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스토리
명확한 메시지 전달
단점
높은 노출수위와 잔혹한 장면 (호불호 갈릴 수 있음)
B급 장르물 특유의 과장된 연출
추천 대상
독특한 소재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
강렬한 비주얼을 원하는 분
데미 무어의 팬
아름다움과 노화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