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언제나 하나일까

일본 드라마 〈사건〉을 보고

by moonconmong
사건.PNG 일본드라마 <사건> 와우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어느 날, 20대 여성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그녀의 여동생의 남자친구, 히로시. 그는 살해 당시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내가 죽였을지도 모른다”라고 자백한다. 사건을 맡은 변호사 기쿠치는 그를 변호하며 살인의 동기가 없었으니 살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반대로 검사 오카베는 히로시를 단죄하기 위해 15년형을 구형한다. 이들은 법정에서 치열하게 맞선다.


2023년, 일본의 TV채널 WOWOW에서 방송된 4부작 드라마 〈사건〉은 제목 그대로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법정극이다.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진실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드라마의 흥미로운 지점은, 진실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같은 증언이라도 질문하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르게 들릴 수 있고, 그에 따라 판사와 배심원의 판단도 미묘하게 요동친다. 관점이 바뀌면, 사실도 바뀐다. 아니, 최소한 그렇게 보이게 된다.


우리나라와는 법정극에서는 거의 보지 못한, 배심원이 평의를 거치는 장면이나, 일본과 우리나라의 같은 듯, 다른 재판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다. 법정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정의를 실현하는 곳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기억, 해석이 뒤엉키는 복합적인 공간임을 보여준다.


드라마를 보고 나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로, 진실은 언제나 하나일까?


법정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엎치락, 뒤치락하는 사건의 묘미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일드이다. 단, 마지막 회에 오그라드는 기쿠치 변호사의 최종 진술을 잘 견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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