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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도 가지 않은 길 Dec 04. 2022

1차 기성금(completed amount)

초라하지만 값진 성과

  담맘 공사는 계약서상 3개월 단위로 기성금(공사 중간에 공사가 이루어진 만큼 계산하여 주는 돈)을 지급하게 돼 있었다. 6월 들어 첫 기성 신청일이 됐는데, 6.9% 공정으로 예정 공정 8.7%에 크게 못 미쳐 고생한 것에 비해 결과는 매우 초라했다.


  최 소장은 누구보다 마음이 조급했지만, 속마음을 감추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중동 전문가들 눈에는 이 수치도 믿어지지 않는 성과라며, 너무 욕심부리지 말자고.


  그래도 수령한 금액은 국내공사에서는 상상 할 수 없는 거액으로, 862만 5천 불 중 8회에 걸쳐 분할 공제되는 계약금(공사금액의 5%)과 유지 관리 보증금(공사금액의 5%)을 빼고 난, 실수령액이 706만 5천 불에 달했다. 돈 가뭄에 시달리는 회사에 일대 단비였으니, 2차 기성 신청까지의 공사비를 남겨놓고 나머지를 요긴하게 활용했다. 덕분에 자재부도 차 한 대를 배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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