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칼럼 읽기로 나만의 보물창고 만들기
PART 3 다양한 글감을 찾아라
신문 기사 중 마음에 드는 부분에는 밑줄을 쳐 놓는다. 이런 식으로 표시하지 않으면 나중에 어떤 내용 때문에 해당 기사를 읽었는지 알 수 없다. 최악의 경우, 기사를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하기에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내용 파악은 간단한 표시만으로도 충분하므로 잊지 말고 해야 한다.
신문 읽기는 자료를 축적하는 데 기여한다. 이런 다양한 정보를 또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특히 신문 칼럼은 뉴스를 전할 뿐만 아니라 특정 이슈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분석을 하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시대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가늠케 하기도 한다.
사진=픽사베이
자료축적이 돼 있지 않으면 글쓰기는 만만치 않다. 글을 막상 써야 할 때 필요한 자료를 찾기 시작하면 늦게 된다. 집중도가 떨어지고 글쓰기의 효율도 오르지 않는다. 미리미리 글을 읽어 자료를 모아 분류해 놓으면 어떤 주제의 글을 요청받더라도 한 편의 글을 무난히 써낼 수 있다. 재빨리 초고를 작성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퇴고를 거듭해 내용을 수정 보완하면 될 일이다. 평소 신문 읽기를 즐기면서 필요한 자료를 꾸준히 모아놓으면 많은 것을 가진 것이 된다. 세상일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과 해석, 주장들은 글을 쓰는 데 보물 같은 존재다. 자료축적은 마치 큰 저수지를 만들어 놓은 것과 진배없다. 어떤 용도로 물을 가져다 쓸 것인지 생각하고 해당 내용의 물을 가져다 사용하면 간단히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스테디셀러 저술가 정민 교수는 자료를 창의적인 방법으로 모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연구실에 수백 개의 의료 차트를 둥그렇게 꽂아 빙빙 돌려가면서 꺼내 볼 수 있게 보관대를 설치했다. 자료 정리에 골머리를 앓다 ‘이거다 싶어’ 마련한 것이란다. 차트집 하나가 책 한 권의 기획안 모양을 갖추면 보관대에 꽂아두고 추가할 것이 있을 때마다 꺼내서 보충한다. 정 교수는 이것을 ‘씨앗 창고’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바탕으로 마치 물을 만난 고기처럼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책을 쏟아냈다. 저술 작업량도 대단하지만 항상 책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해 오고 있다.
요즘은 노트북이나 휴대폰 등을 이용해 뉴스와 칼럼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속보성 뉴스보다는 칼럼이 아무래도 글을 쓸 때는 유용하다. 관심 가는 칼럼은 다루는 주제에 따라 항목화해 저장해 두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글쓰기에도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이 필요하다. 미리 준비하면 걱정은 줄어든다. 모아놓은 재료를 끄집어내 배열 편집하고 생각을 덧붙이면 글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신문 읽기를 통해 관심의 폭을 넓히면 자연스럽게 자신만이 열 수 있는 ‘인식의 창고’가 늘어난다. 인식의 창고란 스스로 만들어가는 지식체계를 말한다. 그 창고가 만들어짐으로써 다양한 정보를 담을 수 있고 가져다 쓸 수도 있다. 즉, 인식의 창고를 만든다는 것은 지식의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걸 의미한다.
매일 신문을 읽고 마음에 드는 칼럼은 개인 블로그에도 올려보자. 예를 들어 좋은글, 사례일화, 오늘의 핫이슈 등등 항목별로 분류해 소개하면 관심 분야의 글을 한꺼번에 많이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의 글을 작성하는 데도 밑거름이 된다.
칼럼을 읽으면 글감을 모으는 데도 이바지하지만, 글을 좀 쓴다는 필자들의 좋은 글을 맘껏 읽을 수 있어 좋고, 그런 글을 통해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배우기도 한다. 주로 해당 분야 교수나 전문가, 언론사 논설위원들이 필진으로 참여하는데, 매일 많은 양의 새로운 글을 신문이 아니라면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신문 읽기는 아주 중요하다. 신문을 읽지 않으면 정보를 취득하는 데 분명 한계가 있다. 각급 학교나 학원에서도 논술 지도를 위해 신문 칼럼을 활용한다. 신문의 칼럼은 소위 글쟁이로 인정받는 사람들이 쓴 글일 가능성이 높다.
신문 칼럼은 믿고 읽어도 좋다. 여러 사람이 심혈을 기울여 독자들에게 내보이는 순도 높은 글이 신문 칼럼이다. 우선 필자가 정성을 쏟아 원고를 작성했을 터이고, 신문사 오피니언 담당자가 원고를 1차로 수정 보완했을 것이며, 여기다 교열 편집기자가 원고를 꼼꼼히 읽어서 잘못된 부분은 올바르게 고쳤을 게 분명하다. 하나의 오탈자도 내보내지 않기 위해 눈에 불을 켠다. 여러 전문가의 손을 거쳐 빛을 본 글은 아무래도 쉽게 읽히고 내용도 수준 높을 확률이 높다. 개인 블로그의 글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칼럼은 글감을 원 없이 제공해주는 보물창고 같은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