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초고 단계에서 완벽을 바라지 말라
PART 1 거침없이 써라
첫 문장부터 완벽하게 쓰려는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처음에는 대략적인 주장을 담는 것으로 충분하다. 어렵사리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들어냈지만 내용 흐름상 빼야 할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욕심은 금물이다. 이 말은 일상생활 속 실천 덕목일 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하는 데서도 간직할 만한 마음 자세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없으며, 태어날 때부터 잘 쓰는 사람이 있기는 어렵다. 차근차근 배워서 익히다 보면 나중에 좀 더 잘 할 수 있는 것이지, 처음부터 천재적인 끼와 재능을 펼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게 옳다.
글은 하루아침에 100% 완성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라고 마음먹는 편이 솔직히 속 편하다. 머리를 아무리 짜내어도 시간만 흘러갈 뿐 뾰족한 내용이 술술 나올 리 만무하다. 그러기에 대문장가인 헤밍웨이마저도 글을 수십 번, 수백 번 고쳐 썼고, 톨스토이는 ‘초고는 쓰레기’라고 일갈하지 않았는가.
글의 전체 구조를 잡고 점차 세부 사항을 다듬어야 한다. 글을 쓸 때 간직해야 할 덕목이면서 기본적인 글쓰기에 대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초고를 쓸 때에는 큰 그림을 보고 그려나갈 수 있어야 하며, 세부적인 사항은 퇴고를 하면서 꼼꼼히 고쳐나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내용이 생각날 수도 있고, 필요 없는 부분이 생겨 삭제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한 편의 글은 낱말을 쓰고 빼고 넣고를 반복하는 무수한 과정 속에서 탄생하는 ‘보석’이라고나 할까. 한순간에 벼락부자를 바라듯이 그렇게 글쓰기를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저명한 인기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그가 처음부터 명성을 날린 것은 아니며 무수한 고독의 밤을 보내면서 글을 쓴 결과 지금의 호평을 받게 된 것이다. 현재의 좋은 모습만 보고 작가를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새겨져 있는 불면의 밤을 생각해야 한다. 단 한 줄이라도 더 글을 쓰겠다는 각오로 자리에 앉는 게 좋다. 글쓰기도 쓰는 버릇을 들이면 잘 쓸 수 있는 것이기에 난공불락의 철옹성은 아닐 것이다. 만약 글은 어떤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고 공략하지 못할 성질의 것이라면 이 세상에 작가라는 직업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